19일 수시 등록이 끝나고 20일부터 26일까지 수시 결원 충원이 벌어집니다. 학생들은 등록했다 다음 날 취소하고 더 나은 선택(배치표상 위에 있는 대학)으로 옮기다가 대학들은 대부분 수시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정시로 인원을 넘깁니다. 주요대는 수시 60 정시 40이지만 수시 미등록 인원을 고려하면 55대 45 정도의 비율이 됩니다.
당연히 수시 미등록인원이 가장 적은 대학은 서울대죠 작년보다 13명이 축소된 138명입니다. 문과는 사범대를 제외하면 7명에 불과한데 모두 지역 균형 전형이고 학과는 인문계를 대표하는 정치외교학과와 경영대가 2명씩으로 제일 많습니다. 인기학과로 작년에는 경영대는 미등록인원이 없었고 정외과와 경제학과가 한 명씩 있었습니다. 지균전형으로만 뽑는 사회복지학과도 2명의 수시 미등록 인원이 나왔습니다. 이과는 거의 전부가 의대나 치대에 갔을 거라 예상되는데 문과 7명은 어디를 갔을까요?
연세대 경영일까요? 제가 볼 대는 아닙니다. 사범대에 붙고도 서울대에 등록 안 한 학생들은 연세대 경영을 선택했을 수도 있는데, 경영과 정외과에서는 아마 그런 선택을 할 학생이 없었을 겁니다. 제 생각에 이들 4명은 순천향대 의대로 빠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 수시로 그 어려운 서울대 정외과에 합격한 한 학생이 실제 등록한 대학을 알게 되었는데 그 학생은 순천향대 의대였습니다. 순천향대 의대는 교과 전형에서 인문계 학생들도 지원가능한 거의 유일한 지방 삼룡 의대입니다. 고신대 의대도 수시에서 교과 전형에 확통 지원자도 지원 가능한데, 이 학교는 사탐 대신 과탐을 의무화했기 때문에 실제 문과생들에게 문호를 열었다고 할 수 없지요. 그 학생은 내신 올 1등급이었고 수능 4개 영역에서 합 5라는 최저 등급(요즘 같이 문이과 공통 수학을 보던 시절이 아니라 지금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을 채워 본인이 원하던 서울대 정외과와 의대라는 전문직 사이에서 고민하다 순천향대를 선택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경험을 일반화시킬 때는 항상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경영과 정외과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했다면 저는 이들이 순천향대 의대 교과 전형에 합격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순천향대 의대를 합격하고 서울대 경영 경제 정외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순천향대 수시 미등록 인원이 생기면 예비 학생들에게 개별 통지하지 전체 인원을 발표하지 않아 확실히는 모흡니다. 입시가 끝나고 나서야 입결을 올리는데 지난 2022년에는 20명 모집에서 충원 인원이 예비 41번이었습니다. 두 바퀴를 돈 거죠. 예비로 합격한 이들도 거의 1.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니 아마 최초합인 학생들은 전교과 1등급이었을 겁니다. 다만 인문계와 자연계가 섞여 있으니 일부 인문계 학생 중에서는 자신의 원래 꿈(외교관이나 CEO) 등을 위해 정외과나 경영학과를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숫자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
서울대보다 의대라는 말은 인문계 자연계 가리지 않고 점점 더 대한민국에서 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