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삼성전자 자소서 항목을 분석했습니다. 이제는 비전과 인재상을 자소서에 어떻게 녹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알아보죠. 지금 삼성전자는 누가 봐도 위기이며 그 위기 인식은 자소서 항목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런 위기는 사실 지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도전이 필요하고 때로는 수성이 필요한데 지금은 도전이 필요할 때이니까요. 틀에 박힌 전형적인 인재보다 새로운 인재를 찾으며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여느 해보다 높기 때문이죠. 삼성전자는 2014년까지는 1차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 뒤 통과자들만 자소서를 받고 또 이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은 뒤 면접 때 자료로만 활용했습니다. 현재 특목고 자사고 자소서와 비슷했던 거죠.
그런데 1단계부터 자소서를 보게 되면서 자소서의 중요성이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삼성전자를 합격한 학생들을 분석하면 삼성전자가 대학보다는 전공을 먼저 보고, 다른 여느 기업보다 학점을 많이 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즉 학과 전공이 전기전자는 물론이고 이공계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낮은 물리학과의 취업률이 경영학과보다 높은 전형적인 이공계 선호 기업이며 학점이 4점대인 지방대 졸업생이 3점대 초반의 스카이 졸업생보다 합격률이 높다든 사실이 삼성전자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죠. 업무 관련 자격증의 유무가 1차 서류 통과에 가산점을 받는다는 점도 어느 정도는 진실입니다. 그럼에도 자소서를 통해서 최소 50% 이상의 학생이 믿고 걸러지는 일이 해마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이 전권을 장악한 이후 삼성전자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노광 장비 일인자 네덜란드의 ASML이나 영국의 반도체 설계 일인자 ARM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사실, 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주식 일부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려는 움직임 등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23년에 삼성전자에 도전하는 취준생들은 예전의 합격자들보다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자소서를 설계하시는 게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먼저 삼성전자의 비전을 볼까요. 좋은 기업은 비전이 변하지 않고 비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과 전술이 변합니다. 삼성전자는 바로 그런 기업이죠. 비전은 변하지 않습니다. 2022년도의 비전이 2023년의 위기를 맞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죠.
삼성전자의 비전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입니다. 즉 이를 이용하면 지원자들은 전략이 눈에 보입니다. 자소서에서 내가 인재임을 증명하면서 미래를 주도할 기술에 대해서 정통하며 최고의 제품 혹은 서비스 둘 중에 하나를 만들어낼 자신감을 비추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낼 제품 혹은 서비스가 국가를 넘어 인류에게 얼마나 큰 기여를 할지 스스로 의미부여(이 말은 자기주도학습처럼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을 하는 자기주도노동이 가능함을 의미힙나다.)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죠.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인재상에는 모두 3 가지지만 자세하게 따져보면 모두 6개입니다. 열정과 창의혁신, 인간미와 도덕성입니다. 열정에는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포함돼 있으며, 창의와 혁신은 하나로 묶이면서 그 기준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마지막 인재상은 정직과 바른 행동, 책임감으로 보다 더 구체화되는 도덕성입니다. 인재상의 충족은 내가 합격할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라 필요조건을 충족시킨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열정을 보여주고 창의성의 사례를 들며 그 창의성은 도덕성의 범주 내에서 움직이는 열차라는 사실을 자소서를 통해서 보여주면 일단 서류 탈락의 쓰라림을 피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죠.
창의성을 도덕성의 범주 내에서 보여주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를 가고 싶은 지원자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실만큼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은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2위 기업 엘지엔솔의 자소서를 분석해 보고 합격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