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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Nov 22. 2023

샘 알트먼의 MS 이적 그리고 슈츠케버의 항복선언

샘 알트먼의 최종 정착지가 MS로 확정됐습니다. 금요일 잘리고 월요일부터 출근하니 알트먼은 주말에 결정을 내린 듯합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은 알트먼과 공동 창업자이며 절친인 일리야 슈츠케바가 주도해 이사회를 임시로 열어 그의 행동거지와 비도적성을 이유로 잘랐습니다. 확실한 건 최대 주주인 MS는 오픈 AI 이사회에 한 명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이사회 직전에야 할고 샤티아 나델라는 분노했다고 합니다. 

슈스케바는 애플로 치면 스티브 위즈니악입니다. 제가 챗 GPT에게 너의 아버지가 너의 회사를 떠난다며라고 했을 때 GPT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알트먼은 제 아버지가 아닙니다”라는 말의 속 뜻은 실제로 내 개발에 더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이는 슈츠케버였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MS가 지분을 49% 갖고서도 CEO가 잘리는 걸 막지도 아니 알지도 못했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요? 그리고 MS가 샘 알트먼과 역시 이사회 멤버로 오픈 AI 서열 3위인 팀 게브루가 회사를 박차고 MS로 들어온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할까요? 놀라운 사실은 이사회 결정에 분노한 오픈 AI 엔지니어 중 700명이 회사를 그만두고 MS로 들어간다고 선언한 사실입니다.

그러면 오픈 AI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 MS가 돈을 더 태울까요? 저는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오픈 AI가 엔지니어 빼면 뭐가 남습니까? 슈퍼 컴퓨터 몇 대 사무실이 전부죠. 오픈 AI의 운명은 월요일 MS가 알트먼을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슈츠케바가 트위터(현재는 X)에 올린 글로 결정이 났습니다. “나는 사시회 결정에 반대한다.” 알트먼의 해고보다 슈츠케바의 이 트윗을 보고 회사를 때려치우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갑자기 이사회에서 알트먼을 자를 때 뒷배가 있을 거라 봤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이죠, 그런데 슈츠케버의 항복선언은 그런 뒷배가 없이 슈츠케바가 이사회에 단독 상정해 밀어붙인 결과라는 게 드러난 거죠.

그려면 MS는 어떻게 할까요? 오픈AI에 투자한 200억 달러는 MS에게 돈도 아닙니다, MS가 알트먼을 영입한다는 소식으로 MS의 주가는 올랐고 조만간 3조 달러를 돌파해 애플을 젖히고 세계 넘버 1 기업이 될 게 기정사실처럼 보입니다. MS는 11월 20일 알트먼의 영입 소식과 함께 드디어 올 타임 하이 기록을 찍었습니다. 400 달러도 어쩌면 올 해 안으로 뚫을 기세입니다. MS는 당연히 LLM을 자체 사업으로 하고 오픈AI에 투자한 200억 달러는 당연히 홍보비로 잊을 겁니다. 그리고 MS는 구들을 더욱 밀어 붙일 것이고 수익성을 위해 오피스 365와 팻 GPT 끼워팔기 유료 구독료를 올린 뒤 엑셀과 PPT를 챗 GTP에게 음성으로 시키면 알아서 문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그동안 수익성과 공익성 사이에서 갈등했던 오픈AI는 슈츠케버의 쿠데타와 함께 공익성을 중시하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트먼을 포함해 엔지니어 다수가 떠난 다음에 남는 건 휴지조각이 된 주식밖에는 없을 겁니다. 

저는 쳇 GPT 진영의 분열로 구글과 아마존처럼 MS를 따라잡는 회사에게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두 회사는 앤트로픽에 공동 투지하며 MS를 견제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죠. 세게 1위에서 애플이 물러나는 순간 애플도 이들과 손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는 건 메타인데 메타의 인공지능 개발 총책임자 얀 르쿤은 기본적으로 셈 알트먼과 가까운 사람이고 애플과 악연을 생각하면 메타는 MS의 편에 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가지 변수는 공동 설립자이며 알트먼의 절친인 그레그 브로크만입니다. 그는 MS로 백기퉁하하기보다 투자자들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리 스톡옵션이라고 해도 월급쟁이가 되기는 싫다는 뜻이죠. 

여하튼 알트먼의 MS 합류로 인공지능을 놓고 미국의 빅 테크들이 벌이는 경쟁은 이제 살아남기 전쟁으로 승화하는 느낌입니다. 전쟁은 치르는 사람들에게는 지옥이지만 보는 사람엑데는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 없습니다. 인공지능의 전쟁 역시 그 순리를 따르겠죠.  


이 글은 괜찮은 뉵스(nextplay.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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