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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Feb 03. 2024

영상합성기술과 딥페이크가 유튜브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요즘 유튜브롤 보면 영상 합성 기술과 딥 페이크의 영향으로 정말 현실과 구분이 안 되는 그런 영상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슬레이어라는 전설의 쓰래시 메탈 그룹이 그래미상에서 피아니스트 야니와 색소폰 연주자 케니 G와 공연했다는 동영상이 23년도에 올라와서 22년도 그래미상 수상식에 슬레이어가 참석했던 줄 알았죠. 그런데 구글을 아무리 찾아봐도 22년 23년 21년 그 어느 해에도 슬레이어가 퍼포먼스를 했다는 뉴스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슬레이어의 베이시스트이자 리드 보컬인 탐 아리야가 19년도에 탈퇴해 지금은 다른 보컬리스트가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죠. 그리고 야니가 너무 젊습니다. 그리고 앞에 도입부에서 슬레이어를 소개한 래퍼 LL 쿨 제이는 밴드 설명으로 슬레이어가 아니라 도어스를 언급하는 부분도 이상했어요. 

알고 보니 이 동영상이 일종의 가짜뉴스였던 겁니다. 슬레어이의 광팬 혹은 그래미 등 주류 팝 음악에 거센 악감정을 갖고 있는 음악 팬이 정말 기묘하게 합성해서 있지도 않은 공연을 만든 거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저처럼 낚여서 조회수를 올려 준 거더라고요. 댓글 중에는 이 영상이 실제인 줄 알고 폴 매카트니가 나치의 관점에서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천사 요세프 멩겔레를 찬양하는 노래에 흥겨워하고 있다고 빈정댄 사람도 있는 걸 보니 실제 아티스트들이나 셀레브러티(제프 베이조스나 일론 머스크도 흥겨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들이 알면 유튜브 제작자를 크리에이터가 아닌 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 공연을 진짜로 알고 브런치에 올렸다가 삭제를 했는데, 유튜브는 진짜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이 노래가 문제가 된 건 86년 발표되면서부터죠. 독일계로 추정되는 리드 기타리스트 제프 한네만(2013년 사망)이 아우슈비츠를 유대인이 아닌 멩겔레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듯한 가사를 썼거든요. “아우슈비츠가 고통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곳, 아라인족의 영광을 위해 섬멸되어야 할 종족, 산 체로 수술해라. 마취제 없이” 등등 입으로 옮기기에도 민감한 가사를 썼죠. 물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금지곡으로 지정될 위기에다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니 슬레이어는 인터뷰를 통해 일부 가사의 과격성을 사과하고 자신은 멩겔레와 히틀러를 찬양하려는 게 아니라 역사의 교훈을 가사로 옮겼다. 멩겔레를 익명 높은 도살자라고 말한 부분은 왜 인정하지 않냐고 변명하기도 했죠.  

유튜브가 성공한 이유는 유튜브가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창의성게 대한 보상채계를 통해 프로슈머의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초창기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구독자 조회수 양 면에서 음악은 다른 장르를 압도합니다. 그리고 유튜브는 매시드업이라고 전혀 다른 이질적인 두 노래를 하나로 합성해 올드 팝 팬들을 매료시킨 좋은 사레가 있죠. 슬레이어의 앤젤 오브 데스의 그래미 상 퍼포먼스는 일종의 해프닝이고 작은 부작용일 수 있겠지만 현재 정치에 영향을 주는 동영상이 만들어지고 유포된다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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