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단 격 바로 요즘의 넷플릭스를 보면서 자연스럽데 떠오르는 속담입니다. 가입자 수 폭증이 게정공유를 단속하는 와중에 일어났다는 점이 넷플릭스의 힘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제가 알기로는 유료 가입자보다 거의 무기한 연장하는 이벤트 KT 3개월 무료로 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넷플릭스가 ‘경성 크리처’, ‘선산’, ‘황야’까지 계속 실패작을 내놔 볼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러 가지 객관적인 데이터는 OTT 전쟁에서 넷플릭스가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애플보다는 검색엔진의 구글이 되어가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이제 600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오징어 게임이 뜰 때 기록했던 최고 주가 700 달러(이게 얼마나 대단한가 하면 넷플릭스가 한때 1달러 이하로 거래돼 상장폐지될지 모르는 걱정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를 올해 안으로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오징어게임 2가 공개되는 시점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넥플릭스가 55억 달러(한국 돈 7조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프로 레슬링 10년 독점 방영권을 산 일은 호재가 될까요? 진짜 궁금한 게 요즘의 미국 MZ는 그전 세대처럼 레슬링을 즐겨 보나요? 조금 걱정됩니다. 그런데 미국의 투자자들은 당장 사라고 합니다. 왜 알까요? 구매력 있는 X세대들이 넷플릭스로 와서 레슬링을 볼 거고 이들은 화면 중간중간 광고에 익숙해져 광고 수입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입니다.
과연 그들의 예상처럼 될까요? 일단 넷플릭스는 북미 유저를 대상으로 내린 결정이니 국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겁니다. 이미 1000만 명이 넘는 액티브 일일 유저로 넷플릭스는 유튜브 다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영향력 있는 미디어가 됐습니다. DVD 우편배달이라는 혁신, 스트리밍이라는 혁신에 레슬링 생중계 및 다시 보기로 넷플릭스의 혁신이 이어질지 아니면 교만의 대가를 지불했다는 평을 받으며 잘 나가던 앞 길에 암초가 끼일지는 25년 1월에 결정될 듯합니다. 그때까지는 저도 넷플릭스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