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날씨가 봄이 온 듯했습니다. 창문을 열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드럽고 포근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겨우 내 몸을 감싸던 보일러도 이제는 필요 없을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전기장판을 켜두고 자다가도 더워서 이불을 걷어내는 밤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봄이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제 마음도 함께 흔들립니다.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 시기에 저는 늘 뒤숭숭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다잡기 위해 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가슴 깊이 와닿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단 하루도 낭비하지 말고, 사라지지 않는 글을 써라.
그 세월이 당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김종원-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저도 모르게 손을 멈추고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가 써 내려가는 글이 세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한 줄 한 줄 내 진심을 담아 글을 쓴다면,
시간이 지나도 그것이 나를 기억하는 작은 조각이 되겠지요.
마음이 답답할 때면 책을 펼칩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됩니다.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는 저에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주어진 하루의 모든 것이 글감이 되고,
글을 쓰면 삶이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단순히 하루를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고 성찰하는 과정 속에서 저는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혹시 삶이 막막하고, 내가 잘 살고 있는지 고민이 될 때가 있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책을 단 5분이라도 읽어보세요. 잠시라도 활자를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책 속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필사하고, 사진으로 남겨보세요. 짧은 문장이라도 나에게 주는 울림은 클 수 있습니다.
그 문장을 통해 떠오른 생각을 글로 적어보세요. 어색하고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쌓이다 보면 어느새 글쓰기 습관이 자리 잡고, 감성적으로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이 작은 습관들이 모여 나를 성장시키고, 나의 삶을 기록하는 소중한 여정이 됩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단순히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느라 때때로 자신의 감정을 놓치고 살지만,
글을 쓰면서 비로소 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입니다. 모든 것이 피어나고, 다시 살아나는 시간.
우리도 글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 글로 담아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시간은 헛되이 흘러가지 않고,
오랜 세월 속에서도 나를 기억하는 한 편의 글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