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어리숙했고, 순두부처럼 새하얗고 깨끗한 순수함이 있었기에
세상에 대해 몰랐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그저 모든 것이 아름답고 순수하게만 보였죠.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삶의 지혜가 조금씩 쌓여가며 세상의 복잡함과
어두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검은 연기와 먼지, 때가 자연스레 내게 묻어가며,
그 속에서 사람들의 욕망과 탐욕을 읽을 수 있게 되었죠.
이제는 더 많은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이 말하는 속삭임 속에 숨어 있는
진짜 의도를 본능적으로 알게 됩니다. 사탕발림 같은 달콤한 말 속에서도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답이 있다는 걸 알게 되죠.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모른 척, 알지 못하는 척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은 더 치열해지고,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빼앗으려 할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삶도 퍽퍽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욕망은 더 커져가겠죠.
그 욕망을 앞서서 빠르게 읽고, 그 사람의 속마음을 파악하되, 나는 그저 모른 척, 이해하지 못하는 척
해야 합니다. 그들이 뻔히 드러낸 속셈을 알지만, 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행동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탐욕에 눈이 먼 이들은 점점 더 답답해하고, 결국 내게 다가서지 못하게 됩니다.
애초에 무언가를 빼앗으려는 마음을 가진 이들은 어떤 달콤한 말로 유혹할지 모릅니다.
똑똑한 척, 불쌍한 척, 힘든 척, 불행한 척 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감추려 하죠.
그들의 진짜 욕망은 하소연 속에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욕망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욕망을 따라가면 결국 우리는 빼앗기게 됩니다.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영혼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내 시간, 내 삶, 내 영혼입니다.
수많은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 내 소중한 것들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해요.
나 자신을 지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