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_사람들의 연결고리. 2

과거 공간의 연결

by 로자

광장과 시장


사람들은 이렇게 예전부터 연결되어 왔다. 그리고 연결들은 공동체들을 만들었다. 작게는 몇 명, 크게는 몇백, 몇천 이상의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들에게는 연결되기 위한 공간들이 존재해 왔다. 요즘 부모님들이 여러 물건들부터 음식까지 구입하실 때 쓰는 온라인 매점부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여러 이야기들과 사건들을 다루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공간은 현대판의 연결 공간들이다. 그렇다면 과거 소통의 공간들엔 무엇이었을까? 과거 사람들에게는 시장과 광장이 있었다. 두 장소는 인류가 모여 살면서 만든 가장 큰 연결을 위한 공간들이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시장은 물건들과, 나중에 가서는 재화, 서비스까지 거래되는 장소로, 예로부터, 사람들이 돈을 벌고, 다양한 교류들을 하기 위한 공간이다. 철이 되어 탐스럽게 익은 각종 열매들부터, 갓 잡아온 물고기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빵들과, 달콤한 떡(특히 시장에서 파는 씨앗 호떡은 최고이다), 고기들을 파는 정육점, 거기다 싼 옷들까지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다. 사람들은 시장이라는 공간이 있었던 덕에, 더 이상 혼자서 생존을 위해 사냥, 농사, 바느질, 제조, 등 여러 일들을 하지 않고, 간단하게 시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시장이 생긴 뒤로부터, 전보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렇게 시장은 사람들의 물질적인 면을 공유해 주며 인류가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시비우 광장

시장이 사람들의 물질적 발전을 도울 때, 광장은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더 살기 좋은 마을, 도시로 바꿔주었다. 이는 광장이 마을이나 도시 속의 개방된 장소로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기에, 많은 소통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언제나 사고파는 데에 바쁘고 어수선한 시장과 달리, 광장은 다양한 토론과 나눔이 일어나는 정신적 공유 장소이다. 광장의 기원은 특히 흥미로운데, 그 시작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대 그리스 도시들에는 민주주의를 첫 번째로 시작한 도시 국가답게 회의를 위한 장소로 ‘아고라’라고 하는 넓은 공간들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게 ‘아고라’는 경제와 정치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시민들은 이 장소에서 집회를 열었고, 각종 재판, 연극, 운동경기들을 진행했다고 한다. 광장은 이렇게 문화의 중심이자, 다양한 생각들이 모이게 하여 마을, 도시의 정신적 발전에 이바지한 공간이다. 역사적으로 광장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로도 많이 쓰였는데,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광장은 참여 민주주의와 시민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말한다. 그만큼 자유롭게 다양한 생각들이 이 장소에서 나눠졌기 때문이다. 프랑스혁명이 바로 콩코르드라는 광장에서 이루어졌고, 한국의 2016년 촛불 시위 또한, 광화문 광장에서 이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시위나, 혁명들을 대부분 광장에서 이루어진다. 모두가 볼 수 있고, 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광장이기 때문이다.



한옥 - 한국 고유의 연결

한국의 산업화되기 아주 오래전, 조선이 일본과 서양에게 개항을 하기 전, 한국의 사회는 협력의 구조였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 사람들은 현재와 같은 기술이 없어, 이웃들끼리 서로 도와야 했으며, 음식들은 빨리 썩기 때문에 함께 서로 나눠 먹어야 했다. 이런 경제 시스템 때문일까? 한국의 전통 건축물인 한옥은 안과 밖이 통하여 소통이 가능한 구조를 하고 있다.

담장

한옥의 담장은 안과 밖을 통하게 해주는 구조이다. 담장이라는 단어가 마치 한옥 내부를 폐쇄시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지만, 한옥의 담장은 사생활 보호와 개방성의 적절한 선을 잘 지킨 경계선이다. 담장은 그 높이가 높지 않다. 현대 성인이 담장에 선다면 가슴높이 정도 되고, 옛 조상들의 키가 더 작았다 쳐도, 담장 너머를 보고 싶다면 볼 수 있었을 높이다. (담장은 가까이 붙어서 억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집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이이다.) 평소에는 서로의 사생활을 지켜주면서, 특별한 순간에는 함께 공간은 공유할 수 있게 만든 문화가 바로 한국의 담장 문화이다.


마당

한옥의 집 모양을 보면 보통 마당을 가운데 두고 여러 방들이 그 주위를 감싸거나, 마당이 한옥 바로 앞에 있다. (그 당시에는 마당까지 한 가정의 공간이라고 생각을 했다.) 한옥이 하나의 세상이라면 마당이 그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당의 역할은 한옥에서 매우 크다. 그 당시, 철학적으로 마당은 땅과 하늘, 인간이 만나는 ‘천, 지, 인의 공간’이었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아무것도 없어도 자연스러운 마당, 한국의 집에서 마당이 없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문화유산 신문에 따르면 마당은 꼭 가족들이 모이는 공간이 아니라, 특별한 행사라면 마치 하나의 무대처럼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이기도 하는 공간이자, 한옥에 들어가려면 모두가 거쳐 가지 않을 수 없었던 특별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한옥은 마당이 중심에 있어, 각 방에서 문을 열면 마당을 가로질러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고, 가족들은 언제나 쉽게 소통할 수 있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골목길;한국 근대의 연결

유럽과 다른 나라에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으로 시장과 광장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소통의 공간이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시장과 광장이 있었지만, 그보다 우리나라에는 특유의 더 정감이 가는 연결의 공간이 있다. 바로 골목길이다. 골목길은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이라는 정의를 가지고 있으며, 시장, 광장과 마찬가지로, 마을이 만들어지면서 저절로 생기는 길이다. 건물들이 들어서며 생긴 사이 공간이 바로 골목길이다. 특히 한국의 골목길은 좁고 계단이 있기에 쉽사리 차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급성장을 하던 80년대 한국 사회에 치이던 사람들 남녀노소 모두에게 숨통을 트이게 해 주던 공간이었다. 골목길은 아주머니들에게는 여러 음식들을 건조하며 수다를 떨 수 있는 장소였고, 아이들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고무줄, 공기놀이, 딱지 치기, 땅따먹기, 숨바꼭질, 말뚝박기 등을 골목놀이들을 하며 해가 질 때까지 놀다가 여기저기 집집마다 "00야 밥 먹어" 하는 소리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곤 했다. 골목길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다들 이용하는 공동의 앞마당이었다.



골목길의 특징 출처:유현준. 2018.05.30. <어디서 살 것인가>.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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