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겔만 효과를 깨는 법
'인원이 늘어났는데, 왜 성과가 나아지지 않습니다.'
'팀 프로젝트가 제일 힘들어요'
5명으로 조직된 팀을 6~7명으로 늘렸는데 성과는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팀 프로젝트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은근슬쩍 묻어가는 동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팀과 조직으로 일해본 분들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특히 이런 팀과 프로젝트를 이끌어본 리더는 이미 고개를 끄덕거리고 계실 것 같습니다.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회의실에 10명의 팀원이 앉아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내야 하지만, 몇몇은 침묵하고, 어떤 이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팀장은'“모두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독려하지만, 참여가 높지 않습니다. 물론 성과도 기대 이하입니다. 반면, 3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태스크포스는 밤늦게까지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성과를 만들어 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답은 링겔만 효과에 있습니다. 팀이 커질수록 개인의 책임감이 희석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며 뒤로 물러서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대규모 팀에서 개인의 기여도가 흐려지며 노력이 줄어든 링겔만 효과가 원인이었던 것이죠.
링겔만 효과는 1913년 프랑스 농업공학자 막스 링겔만(Max Ringelmann)이 줄다리기 실험을 통해 발견한 현상입니다. 그는 개인이 혼자 줄을 당길 때 100%의 힘을 내던 사람이, 팀원이 늘어날수록 점차 적은 힘을 내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8명으로 구성된 팀에서는 개인이 평균 50% 이하의 노력만 기울였습니다. 이는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으로도 불리며, 팀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의 기여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뜻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첫째, 책임 분산입니다. 팀원이 많아질수록 '내가 안 해도 누군가는 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동합니다. 둘째, 기여도 평가의 어려움입니다. 대규모 팀에서는 개인의 노력이 눈에 띄지 않아 동기가 떨어지죠. 셋째, 조정 비용입니다. 팀이 커질수록 커뮤니케이션과 역할 분담이 복잡해져 효율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눈치 보기'나 '튀지 않으려는' 태도가 링겔만 효과를 더 부추기기도 합니다.
링겔만 효과는 피할 수 없지만, 리더의 전략으로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팀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방안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소규모 팀으로 재구성하라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두 판의 피자로 배부를 수 있는 팀”을 강조했습니다. 팀을 5~7명 규모로 유지하면 개인의 책임감이 높아지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 대규모 프로젝트는 소규모 태스크포스로 나눠서 운영보세요.
- 각 팀에 명확한 목표와 마감일을 부여해보세요.
개인 기여도를 가시화하라
링겔만 효과는 개인의 노력이 묻힐 때 심화됩니다. 팀원 개개인의 역할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 개인의 기여를 명확히 측정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회의 시 대표자가 아닌 개개인이 직접 업무 내용을 설명하도록 운영해보시죠.
- 개인의 성과를 칭찬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하라
하버드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는 심리적 안전감이 팀 성과를 높인다고 강조했습니다. 팀원이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사회적 태만이 줄어듭니다.
- 아이디어 제안 시 비판 대신 질문을 던져보세요.
- 작은 성공이라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해주세요.
명확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라
모호한 역할은 링겔만 효과를 부추깁니다. 각 팀원에게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역할을 배정하고 성과를 관리하면 개인간 성과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프로젝트 시작 전 전체의 목표와 개인의 역할을 공유해보세요
팀 문화를 강화하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면 팀원들이 서로를 위해 노력합니다.
- 팀의 비전과 가치를 정기적으로 공유해야 합니다.
- 비공식 모임을 통해 유대감을 키워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링겔만 효과는 팀의 숙명이 아닙니다. 리더는 팀 규모, 역할 분담, 심리적 환경을 조정하며 이 효과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 팀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의 기여를 가시화하며, 신뢰와 책임감이 넘치는 문화를 만들어 보세요.
지금 여러분의 팀은 어떻나요?
이 글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실행이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바로 시작해보시죠.
더욱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