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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정 May 24. 2022

산촌에 내 집짓기(3)

귀촌 준비 8년 만에 드디어 내 집을 갖는다!

전기는 조만간 해결되지만

물이 문제였습니다.


상수도가 200미터 앞에 있는

집까지만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수를 파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전기를 농사용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농수용 펌프가 설치되어야 했습니다.


지하수는

지하수 업체를 섭외하면

업체에서 물이 나올만한 곳을 찾아

땅파기를 시작합니다.


소공이냐 대공이냐가 또 중요한데

이건 굴착 지름과 땅을 파는 깊이에 따라 분류합니다.

물론 그에 따라 비용도 차이가 나지요.

소공은 1~2백만 원선.

대공은 8백~2천만 원 선.

어마어마하죠?


그래도 상수도를

내 돈 들여 끌어오는 비용보다는

훨씬 저렴합니다. ^^;;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지하수 개발 업자에게 물어보면

다 알아서 해줄 거라는 말만 듣고

업체 사장님을 모셨습니다.


준비해 오신 장비는 소공이었습니다.

'깊이 10~30m만 파도 물이 나오겠다.'는게

업체 사장님 부부의 판단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린

'역시 프로네!'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우리 현장으로 오는 중

사장님 부부간에 작은 다툼이 있었고 ^^;;

그 일로 기분이 언짢아 있던 사장님은

물이 나올만한 곳을 검토도 안 해보시고

'어디에 파줘요?'

라고 아주 투박하고 무섭게 물으시더군요.

허걱!


집을 짓기 위해 풍수지리 전문가를 모시고 집터도 살피고 수맥도 찾았습니다.


최소한 이런 수맥 찾기 정도는

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우린

대충 적당하다 싶은 곳을 지목하며

'여기요!'

라고...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하수 개발은 파서 물이 나와야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


그렇게 시작된 땅파기가

일이 제대로 됐을까요?

ㅎㅎㅎ


당시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참고 사진을 넣었습니다.


결국 30m쯤 파다가

사장님은 육두문자를 쓰시며

일을 접었습니다.

ㅠㅠ

왜 우리가 큰 잘못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던지...

사람 마음이 참...


우린 기름값이나 하시라고

5만 원을 챙겨드렸습니다.


그 당시는

'물이 안 나오는 땅이구나.'라고 단념했습니다.


그나마 물이 나는 질척한 땅이 있어

그곳에 우물을 만들면 될 거라는

포크레인 하시는 분의 조언을 듣고

우물 만들기에 착수합니다.


[우물]

참 정겹죠?

좀 무섭나?

ㅎㅎㅎ


2021년 가을 토목공사를 마무리하며 발견한 암반 위에 우물을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역시 당시 사진을 찾을 수 없어서

이번에 새로 설치한 우물을

올려봅니다.

물이 참 더러워 보이죠?

땅을 파헤쳐서 그런 겁니다.


저기 암반들 보이시죠? 우물 파며 나온 암반들입니다.
2021년 설치한 우물에 집을 지어주기 위해 바닥 콘크리트 타설 먼저 하는 모습입니다.


작업 완료하고 하루 만에

물은 3m 깊이의 바닥이

훤히 보일만큼 맑아졌답니다.


비록 수질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필터를 거쳐 먹어도 될 만큼

깨끗했습니다. ^^


아무튼

2014년 봄!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우물 만들기에 성공했고

펌프를 설치해

농사용 계량기를 부여받았습니다.


참고로

농사용 전기는

일반 가정용 전기보다 저렴합니다.

농막으로 들어오는 전기이니까

농사용 전기를 신청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에 3만 원 나오는 전기료가

농사용으로 하면

만원이 채 나오지 않습니다.

참 저렴하죠?


하지만 그 기쁨도 아주 잠시였습니다.

ㅠㅠ;;



<4편에서 계속됩니다.>

#산촌 #귀촌 #귀농 #내 집짓기 #건축 #인테리어 #화천 #농막 #땅 #2억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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