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9

<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171~174

by 미르mihr



어떤 범죄 행동은, 현존하는 기호체제와 관련해서 보자면 탈영토화하는 행동일 수 있다 ; 하지만 유죄 판결 행위를 표현하는 기호 역시, 모든 작용과 반작용에 관련해서 보자면 탈영토화하는 기호일 수 있다.


Une action criminelle peut être déterritorialisante, par rapport au régime de signes existant ; mais la signe qui exprime l'acte de condamnation peut être à son tour déterritorialisant, par rapport à toutes les actions et réactions.






로자 팍스가 버스의 앞자리에 앉았던 것이 당시의 기호체제에 대한 탈영토화-범죄 행위였다면, 허리케인 카터에게 내려졌던 유죄판결은, 판결을 내리는 자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세계의 반작용-탈영토화의 사례였을 것이다.


이후 흑인들의 버스 승차거부 항의로 이어진 로자 팍스의 행위는, 어떤 이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실상 "앞자리에 앉아보면 어떤 느낌일까? 나도 한 번 앉아 보고 싶다"라는 욕망에 충실한 행위였다.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면서도 끝끝내 죄수복을 입지 않았던 카터의 저항 역시, 평등이라는 이념보다는 거짓 타협에 대한 혐오 즉 순수에의 욕망에 충실한 행위가 아니었을까? 이념이란, 그런 강한 욕망에 뒤따라서만 오는 것이리라.



https://youtu.be/bpZvg_FjL3Q?si=HnXrZHAJkz_chOV6

카터가 감옥에서 쓴 자서전《The Sixteenth Round》을 읽고 만든, 밥 딜런의 <<허리케인 카터>>



고마운 쳇 GPT와 함께, 밥 딜런 노래 가사를 한국어로 재구성해 옮겨보았다.



그럼 밥 딜런의 〈Hurricane〉을 원문 가사를 직접 번역하지 않고, 의미와 장면 전환을 살린 한국어 해설 가사 형식으로 재구성해 드릴게요. 원곡의 영화적 전개와 리듬감을 유지하면서도, 내용은 풀어쓴 설명입니다.


〈허리케인〉 — 해설 가사 버전


[장면 1 — 밤, 총성이 울리다]
늦은 밤, 뉴저지의 한 술집에서 총성이 터진다.
사람들이 쓰러지고, 혼란 속에 범인은 이미 사라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현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한 흑인 권투선수를 떠올린다.
“그가 범인일 거야.” 증거는 없지만, 그들의 확신은 굳다.


[장면 2 — 의심의 눈길]
루빈 카터, 세계 챔피언을 노리던 미들급 복서.
그날 그는 근처에서 친구와 차를 타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경찰은 그를 멈춰 세운다.
총도, 혈흔도, 현장과의 직접적인 연결도 없지만
이미 그들의 눈엔 ‘범인’이라는 글자가 씌워져 있었다.


[장면 3 — 거짓 증언]
목격자들이 경찰서로 불려 온다.
그중 일부는 거래를 제안받는다.
“증언만 하면, 너희 죄는 덮어주지.”
거짓말이 쌓여 가고, 사건의 진실은 멀어진다.


[장면 4 — 재판이라는 이름의 연극]
법정에서 카터는 무죄를 주장한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백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검찰은 인종차별적인 묘사로 그의 이미지를 짓밟는다.
증거는 부풀려지고, 불리한 사실은 감춰진다.
마침내 판결이 내려진다 —
“유죄, 무기징역”
그의 권투 장갑은 법정의 망치 소리에 떨어진다.


[장면 5 — 감옥의 허리케인]
차가운 철문이 닫히고, 자유는 사라졌다.
카터는 죄수복을 거부하며 외친다.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당신들이 만든 희생자일 뿐이다.”
그는 독방에서, 책과 글쓰기로 자신을 무장한다.
세상 밖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보내기 위해.


[장면 6 — 부당함을 향한 노래]
노래는 말한다 —
이건 한 남자의 인생이 어떻게 빼앗겼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이건 총성이 아닌, 불의와 편견이 만든 폭풍이다.
그 폭풍 속에서, 루빈 카터는 여전히 허리케인처럼 서 있다.
진실이 그를 자유롭게 할 날을 기다리며.


이렇게 재구성하면, 원곡의 메시지와 흐름을 한국어로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 저작권 문제도 피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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