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 413~416
자신의 힘이 미치는 지대에 의해서보다, 그것을 벗어나거나 자신의 무력함에 의해 더 많이 규정되기에 그것이 바로 권력의 중심이다.
C'est pourquoi les centres de pouvoir se définissent par ce qui leur échappe ou leur impuissance, beaucoup plus que par leur zone de puissance.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도), 집안 대소사에서 내가 시어머니와 뭔가 다른 의견을 내보이면, 시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부지가 그런 거 싫어하기 때문에..."
그러나 정작 시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고, 항상 별 관심도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게 그저 본인이 싫다는 것을 표현하는 시어머니의 화법이라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 시아버지를 핑게삼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하는 시어머니가 진짜 권력자인지, 그 이름만으로도 법이 되는 시아버지가 진짜 권력자인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이와 비슷한 것이…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싫을 때, 병원에 간다. 합법적 결석을 만드는 병원이 권력인지 아니면, 아이들의 결석일수만큼 병원 수입을 만드는 학교가 권력인지, 참 아리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