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한테는 천국
지난주에 같은 지역에 사는 지인에게 키즈카페를 추천받았다.
성준이가 아직 어려서 다른 아이들에게 치일까 봐
갈 생각이 없었는데,
유아 전용 키즈카페라 어린아이들만 온다고,
괜찮을 거라는 말에 아내를 설득해서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안에 들어가니
볼풀장, 붕붕카, 미끄럼틀에 트램펄린까지.
공룡이랑 자동차 장난감, 소꿉놀이, 마켓놀이 같은 것들도 잔뜩 있었다.
집에서는 쉽게 들일 수 없는 큰 장난감들이 한가득이었다.
성준이를 내려놓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뒤뚱뒤뚱 걸어가
바로 장난감을 붙잡고 논다.
처음 들어가는 볼풀장이 신기한지
한참을 공을 쥐었다 놓았다 하고,
마켓놀이 코너에서는 조그만 카트를 끌며 신이 났다.
성준이가 이렇게 오래, 이렇게 크게
좋아하고 재미있어한 적이 있었나.
왜 다들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아내와 번갈아 성준이 옆에서 놀아주고,
커피도 마시면서 중간중간 쉴 수 있다니.
그렇게 두 시간을 실컷 놀고
이제 집에 가려고 하자
성준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손에는 키즈카페의 장난감을
꼭 쥐고 놓지 않으려고 했다.
놀 때는 그렇게 좋더니
막상 나가려니 이런 게 또 힘들구나...
겨우 달래서 집에 도착했을 땐
성준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오늘도 열심히 잘 놀았지?, 이성준.
2019.06.08.
생후 39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