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회전목마

부모님 손, 아이의 손.

by 아둘내미

항상 콧물을 달고 다니던 성준이가

어제부터 감기가 나았는지 콧물이 뚝 멈췄다.


컨디션도 좋아 보이고,

기분 전환도 할 겸 백화점에 갔다.


성준이 내복을 두 벌 사고,

성준이가 좋아하는 치즈도 하나 사고,

장난감도 하나 사고...

산 건 몇 개 안 되는데 돈 10만 원이 금방 나간다.


처음 타보는 푸시카.


백화점 영수증으로 회전목마를 무료로

탈 수 있다고 해서

성준이랑 같이 회전목마를 한 번 타 봤다.


신기하다.

내가 아이랑 회전목마를 같이 타게 되다니.


이젠 기억도 흐릿한,

어릴 적 놀이동산의 회전목마.

그땐 부모님 손을 잡고 탔는데

이젠 내가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


처음 타본 회전목마.

하루가 노곤했는지 유모차 안에서 잠든 성준이.

덕분에 엄마와 아빠는 잠시 커피를 마실 여유가 생겼네.


결국 잠들어 버린 성준이



2019.06.02.

생후 38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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