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머리카락이 천천히 자라길.
최근 며칠 동안 성준이가 너무 머리를 쥐어뜯어서
머리를 좀 짧게 잘라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미리 아기 미용실을 예약했었다.
아내는 지금이 예쁘다며 짧게 자르는 걸 반대했지만,
쥐어뜯는 걸 막을 방법이 없었고,
결국 짧게 자르기로 했다.
예전 미용실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서
성준이가 힘들어할 까봐 걱정했는데,
역시나 미용의자에 앉자마자 울고 몸부림친다.
나는 성준이를 꽉 안고,
아내는 머리가 움직이지 않게 머리를 잡고,
그 사이 미용사 선생님이 빠르게 머리를 정리해 주셨다.
5분쯤이었나...
땀이 한가득, 진이 다 빠졌다.
아내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성준이를 달래는 사이
가운을 벗는데 온몸에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잔뜩 붙어있다.
옷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성준이를 씻기기 위해 서둘러 집에 돌아와서
목욕을 시켜주고 토닥였더니 금세 잠들었다.
성준이도 많이 힘들었나 보다.
제발 머리카락이 천천히 자라길.
2019.05.26.
생후 38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