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아기 미용실

제발 머리카락이 천천히 자라길.

by 아둘내미

최근 며칠 동안 성준이가 너무 머리를 쥐어뜯어서

머리를 좀 짧게 잘라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미리 아기 미용실을 예약했었다.


아내는 지금이 예쁘다며 짧게 자르는 걸 반대했지만,

쥐어뜯는 걸 막을 방법이 없었고,

결국 짧게 자르기로 했다.

20190526_171804.jpg 식빵 하나 물고 미용실 가는 길.


예전 미용실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서

성준이가 힘들어할 까봐 걱정했는데,

역시나 미용의자에 앉자마자 울고 몸부림친다.


나는 성준이를 꽉 안고,

아내는 머리가 움직이지 않게 머리를 잡고,

그 사이 미용사 선생님이 빠르게 머리를 정리해 주셨다.


5분쯤이었나...

땀이 한가득, 진이 다 빠졌다.


아내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성준이를 달래는 사이

가운을 벗는데 온몸에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잔뜩 붙어있다.


옷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성준이를 씻기기 위해 서둘러 집에 돌아와서

목욕을 시켜주고 토닥였더니 금세 잠들었다.

20190527_155940.jpg 피곤했는지 안아주니 바로 잠든 성준이.


성준이도 많이 힘들었나 보다.


제발 머리카락이 천천히 자라길.




2019.05.26.

생후 38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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