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머리를 쥐어뜯는 이유

어린이집을 다니면 1년은 아프다는데...

by 아둘내미

요즘 성준이가 잠을 잘 때 자꾸 자기 머리를 쥐어뜯는다.

왜 그럴까.


못 하게 말리면 자다가 깨서 운다.

손싸개는 이제 너무 작아져 버렸는데.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면 좀 나아질까 싶기도 한데...

아내는 그건 싫다고 한다.

성준이는 두상이 예뻐서 짧게 잘라도 예쁠 텐데...


IMG_6378.JPG 머리 쥐어뜯어서 말렸더니 울면서 일어난다.


먹는 것도 걱정이다.

요즘 성준이가 먹는 건 소고기랑 흰밥 정도.


혹시나 해서 주문한 새 브랜드 이유식은 정말 한 입도 안 먹었다.

내가 먹어보니 맛있던데, 성준이는 입술만 딱 다문다.


소고기라도 잘 먹는 건 고마운데

좀 더 이것저것 먹어줘야 할 텐데 싶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감기가 오래가서 입맛이 없는 걸까.

어린이집을 다닌 이후 장염, 감기, 중이염의 반복이다.

그래서 성준이 코에는 거의 매일 콧물이 맺혀 있다.


어린이집 다니면 1년은 아프다던데,

알고는 있었지만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저녁에는 혹시나 해서 갈비만두를 하나 줘 봤다.

이리저리 가지고 놀더니, 입에 넣고 한 번 베어 문다.

맛은 있었는지 두세 번 더 베어 먹어줬다.


20190522_194936.jpg 처음 먹어보는 갈비만두.


‘그럼 면은 어떨까.’

기대를 품고 삶아 줬는데,

먹지는 않고, 또 가지고 놀기만 한다.


20190522_195433.jpg 면을 만지작만지작. 끝내 먹어주지는 않았다.


어린이집을 안 보내면 좋을 텐데...

맞벌이라 어쩔 수 없네...






2019.05.21.

생후 375일.

작가의 이전글91. 화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