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소고기 안심.

투뿔 한우는 위대하다.

by 아둘내미

요즘 성준이는 구내염 때문에 밥을 잘 못 먹어서

몸무게가 조금 줄어버렸다.


귀여운 볼살이 빠지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네.


의사 선생님이 소고기를 많이 먹이라고 하셔서

오늘은 안심을 조금 샀다.

정말 조금인데도 2만 원이라니….


쌀알 크기로 잘게 다진 소고기를

저염 간장에 소금 아주 조금,

참기름을 넣고 살살 볶아서 성준이에게 줘 봤다.


안 먹으면 어떡하지.


한입 먹어보더니 맛있었는지

성준이가 박수를 친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투뿔 한우 안심.


영상으로 남겼어야 했는데...

방심해 버렸다.


그다음부터는

한입, 또 한입.

결국 소고기를 다 먹어버렸다.


너도 비싸고 맛있는 건 아는구나?


혹시 남으면 내가 먹으려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오물오물 다 먹었다.


밥 먹고 소파에 앉아 뽀로로 보는 성준이.


그래.

많이 먹고, 다시 예전처럼 오동통한 볼살을 만들어 다오.

제발, 아프지만 말아주라.


2019.06.17.

생후 4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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