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아프지 말아요.
오늘은 하루 연차를 썼다.
마음이의 예방접종,
그리고 아내의 갑상선 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마음이는 생각보다 주사를 잘 맞았다.
울 줄 알았는데,
꾹 참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던지.
아이는 참 빠르게 자란다.
모르는 사이,
아주 조금씩 씩씩해지고 있다.
아내의 검사는...
물혹 같은 게 있어서
당분간 약을 먹어야 한단다.
별일 아니기를 바라면서도,
자꾸 마음이 쓰인다.
속상해하는 아내에게,
“출산 후에 원래 그런 일 많대.
괜찮아. 걱정하지 마.”
사실, 나도 불안하다.
오전 10시에 집을 나섰는데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
반나절이 병원 안에서
그렇게 지나갔다.
그래도 오늘은 회사에 가지 않았으니,
남은 시간은
마음이와 온전히 나눌 수 있겠다 싶었다.
요즘 마음이는
모빌을 유독 좋아한다.
혼자서도 제법 잘 논다.
가끔은 멍하니 앉아
모빌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마음이의 얼굴을 보면,
시간이 잠시 멈춘 것만 같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조금 더 오래 지켜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고정 생활비, 의료비, 대출이자,
그리고 부모님 생활비까지.
다른 부모들도
다들 이런 마음을 안고
출근을 하는 거겠지.
그래도 지금,
이렇게 마음이를 안고 놀아줄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하루였다.
2018.07.19.
생후 6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