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오늘 하루는 조금 더 가까이

우리 모두 아프지 말아요.

by 아둘내미

오늘은 하루 연차를 썼다.

마음이의 예방접종,

그리고 아내의 갑상선 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마음이는 생각보다 주사를 잘 맞았다.

울 줄 알았는데,

꾹 참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던지.


아이는 참 빠르게 자란다.

모르는 사이,

아주 조금씩 씩씩해지고 있다.


아내의 검사는...

물혹 같은 게 있어서

당분간 약을 먹어야 한단다.


별일 아니기를 바라면서도,

자꾸 마음이 쓰인다.


속상해하는 아내에게,

“출산 후에 원래 그런 일 많대.

괜찮아. 걱정하지 마.”

사실, 나도 불안하다.


오전 10시에 집을 나섰는데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

반나절이 병원 안에서

그렇게 지나갔다.


그래도 오늘은 회사에 가지 않았으니,

남은 시간은

마음이와 온전히 나눌 수 있겠다 싶었다.


요즘 마음이는

모빌을 유독 좋아한다.

혼자서도 제법 잘 논다.


20180707_072054.jpg 모빌에 집중하느라 앙 다문 입술


가끔은 멍하니 앉아

모빌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마음이의 얼굴을 보면,

시간이 잠시 멈춘 것만 같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조금 더 오래 지켜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고정 생활비, 의료비, 대출이자,

그리고 부모님 생활비까지.


다른 부모들도

다들 이런 마음을 안고

출근을 하는 거겠지.


그래도 지금,

이렇게 마음이를 안고 놀아줄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하루였다.



2018.07.19.

생후 6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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