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버티면,
오늘만 버티면
내일은 토요일.
이틀은 집에 있을 수 있다.
그 생각 하나로 회사를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일하는 중,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마음이가 하루 종일 울며 보채고,
너무 힘들다고.
월요일에 검수가 있어서
야근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그 문자를 보는 순간
그냥 퇴근해버렸다.
아내와 마음이는
늘 우선순위 1번이다.
회사 일은, 언제나 그다음.
회사에서는 싫어하겠지만...
집에 오니
아내는 많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지친 기색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 있었다.
일단 아무 말 없이
집안일을 했다.
쓰레기를 버리고, 설거지를 하고,
빠르게 씻고 나와서
마음이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저녁을 차리기엔
시간도, 체력도 바닥.
그래서 치킨을 주문했다.
배달어플을 처음 써 봤는데,
진심으로 만세다.
혼자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를 본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고된 일이다.
지침과 고단함이
서로에 대한 서운함으로 번지지 않도록.
오늘은
말보다 행동을 먼저 꺼내본 하루였다.
2018.07.20.
생후 7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