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회사보다 중요한.

오늘만 버티면,

by 아둘내미

오늘만 버티면

내일은 토요일.

이틀은 집에 있을 수 있다.


그 생각 하나로 회사를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일하는 중,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마음이가 하루 종일 울며 보채고,

너무 힘들다고.


월요일에 검수가 있어서

야근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그 문자를 보는 순간

그냥 퇴근해버렸다.


아내와 마음이는

늘 우선순위 1번이다.

회사 일은, 언제나 그다음.

회사에서는 싫어하겠지만...


집에 오니

아내는 많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지친 기색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 있었다.


일단 아무 말 없이

집안일을 했다.


쓰레기를 버리고, 설거지를 하고,

빠르게 씻고 나와서

마음이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20180711_185212.jpg 이젠 제법 익숙해진 기저귀 갈기


저녁을 차리기엔

시간도, 체력도 바닥.

그래서 치킨을 주문했다.


배달어플을 처음 써 봤는데,

진심으로 만세다.


혼자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를 본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고된 일이다.


지침과 고단함이

서로에 대한 서운함으로 번지지 않도록.


오늘은

말보다 행동을 먼저 꺼내본 하루였다.



2018.07.20.

생후 7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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