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엄마의 30만원

북적이는 집.

by 아둘내미

오늘은 엄마랑 숙모,

그리고 나보다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조카가 놀러 왔다.


예전엔 그렇게 까불며

내 옆에 착 붙어 놀더니,

이제는 말없이 핸드폰만 들여다본다.


많이 컸구나.

거의 십 년을 못 봤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옛날 생각이 나

괜히 말 몇 번을 걸어 봤는데,

말이 금세 끊긴다.


엄마는 처음 본 성준이를 참 좋아하셨다.

한참을 안고 토닥이고,

볼을 톡톡 만지며 웃으셨다.


아빠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성준이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걸 아는지,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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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아내가 조용히 말해줬다.

어머니가 용돈으로 쓰라며

30만 원을 주셨다고.


엄마는 수입도 거의 없고,

아빠가 돌아가신 뒤로는

매달 연금 20~30만 원으로 지내시는데.


주고 싶은 마음.

돌려주고 싶은 마음.


내일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시면

엄마 계좌로 40만 원을 보내야겠다.


물론,

아내에게 먼저 말하고...



2018.08.18.

생후 9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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