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이 문제.
성준이의 백 일을
어떻게 남길지
며칠을 고민하다가,
인터넷 대여점에서 소품을 빌려
집에서 찍기로 했다.
처음에는
예쁘게 꾸며진 배경과
아기자기한 소품,
깜찍한 아기옷을 입혀
스튜디오에서 찍고 싶었다.
스튜디오는 30만 원,
대여는 7만 원.
외벌이로 사는 삶은
계산부터 하게 된다.
중고 장난감을 찾고,
아기띠는 물려받고,
카시트 무료 나눔 글에
조심스레 댓글을 단다.
스튜디오 촬영은
성준이가 피곤할 것 같다고,
괜히 아이를 앞세워
핑계를 대 본다.
이번 달에도
가계부를 펼쳤다.
친가 부모님 차비 15만 원,
외가 부모님 차비 20만 원,
성준이 예방접종비 15만 원.
그 아래로
대출 이자,
부모님 용돈,
생활비.
적어 놓은 숫자 앞에서
한참을 멈춘다.
회사 일은 계속 쌓이고,
그 와중에
육아를 이유로
가끔 정시에 퇴근하는 나.
하루는 길고,
잠은 짧고,
마음은 눅눅해져 간다.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더 버거울까.
2018.08.17.
생후 9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