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그냥 지금은 힘든 시기.

왜 퇴근길은 늘 더 막히는 걸까?

by 아둘내미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1시간 30분 걸려 출근.

하루 종일 일한 뒤

다시 2시간 걸려 퇴근.


왜 퇴근길은 늘 더 막히는 걸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루 종일 성준이를 돌보며

지쳐 있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아내 밥부터 챙겨주고,

오늘 어땠는지,

성준이가 많이 보챘는지

조심스레 하루를 물어본다.


오늘도 성준이를 목욕시키는데,

욕조에 앉힌 아기 의자에

성준이 엉덩이가 가득 찬다.


2025-12-25 04 05 57.jpg 목욕을 참 좋아하는 성준이.


벌써 이렇게 컸구나.

두 달 정도 쓴,

비싸게 준 침대도 이젠 작다.

6개월은 쓴다고 하더니...


그러고 보면

옆으로 눕혀서 고정하는 아기띠가 있어서

혼자 잘 잔다더니,

단 한 번도 혼자 잔 적이 없다.


성준이 생후 75일

아이의 성장은

늘 예측보다 빠르고,

내 마음의 준비보다 앞서간다.


그래서 아쉽고,

놀랍고,

고맙다.


사실 지금 가장 바라는 건

새벽에 한 번도 깨지 않고

쭉 자주는 것이다.


새벽잠을 못 자는 날이 계속 이어지니

몸은 무겁고,

마음은 지쳐 예민해 진다.


그냥, 그런 시기인 거 같다.


엄마 아빠라면

한 번쯤은 겪는 시기.


아기의 성장과정.

우리가 견뎌내야 하는 시간.



2018.08.15.

생후 9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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