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한명씩 먹자.
곧 성준이 100일.
일요일엔 부모님이 올라오시기로 했다.
그래서 장도 볼 겸 이마트에 다녀왔다.
주차장부터 사람이 바글바글.
오랜만에 나선 외출인데
정신이 탈탈 털린다.
필요한 것만 샀다고 생각했는데
계산대 앞에 서보니 16만 원.
이게 맞나 싶어 영수증을 봤다.
하나하나는 별게 아닌데
다 합치니 이 금액이다.
물가가 참 무섭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대청소를 시작했다.
그런데 성준이는
혼자 있어주지 않았다.
날 혼자 놔두지 말라고
손바닥을 파닥이며 자꾸 울음을 터트렸다.
모빌도, 소리 나는 장난감도
오늘은 효과가 없었다.
결국 한 명이 청소하고,
한 명이 안아주며
번갈아 청소를 끝냈다.
끝나고 나니
밥을 차릴 기운도 없고...
“단지에 있는 돈가스집 갈까?”
유모차에 누운 성준이.
돈가스를 한 조각 들고
한 손으론 유모차를 살살 밀었다.
제발 얌전히 있어줘...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울며 보채는 성준이.
“천천히 먹고 있어.
성준이 데리고 좀 걷다 올게.”
유모차를 끌면서
아파트 단지를 걸었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렇게 뜨거운지..
성준이 덥지 않을까..
10분쯤 지났을까.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나 다 먹었어. 얼른 와서 먹어.
음식 식겠어.”
겨우 10분.
얼마나 서둘러 먹었을까...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놀이터에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따.
우리 성준이는 언제 저렇게 클까.
2018.08.11.
생후 9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