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밥은 교대로.

밥은 한명씩 먹자.

by 아둘내미

곧 성준이 100일.

일요일엔 부모님이 올라오시기로 했다.


그래서 장도 볼 겸 이마트에 다녀왔다.

주차장부터 사람이 바글바글.

오랜만에 나선 외출인데

정신이 탈탈 털린다.


필요한 것만 샀다고 생각했는데

계산대 앞에 서보니 16만 원.

이게 맞나 싶어 영수증을 봤다.


하나하나는 별게 아닌데

다 합치니 이 금액이다.

물가가 참 무섭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대청소를 시작했다.


그런데 성준이는

혼자 있어주지 않았다.


날 혼자 놔두지 말라고

손바닥을 파닥이며 자꾸 울음을 터트렸다.


모빌도, 소리 나는 장난감도

오늘은 효과가 없었다.


결국 한 명이 청소하고,

한 명이 안아주며

번갈아 청소를 끝냈다.


끝나고 나니

밥을 차릴 기운도 없고...


“단지에 있는 돈가스집 갈까?”


IMG_8030.JPG 유모차에 태워서 돈가스집 가는길.


유모차에 누운 성준이.

돈가스를 한 조각 들고

한 손으론 유모차를 살살 밀었다.

제발 얌전히 있어줘...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울며 보채는 성준이.


“천천히 먹고 있어.
성준이 데리고 좀 걷다 올게.”


유모차를 끌면서

아파트 단지를 걸었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렇게 뜨거운지..

성준이 덥지 않을까..


10분쯤 지났을까.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나 다 먹었어. 얼른 와서 먹어.

음식 식겠어.”


겨우 10분.
얼마나 서둘러 먹었을까...


IMG_7468.JPG 집으로 돌아가는길. 너는 언제 저 아이들 만큼 클까?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놀이터에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따.


우리 성준이는 언제 저렇게 클까.



2018.08.11.

생후 9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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