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토닥 토닥, 우리의 밤

5분, 혹은 20분.

by 아둘내미

아내는 육아휴직 1년을 내고

집에서 마음이를 돌본다.


회사는 늘 바쁘고,

일찍 퇴근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런 나를 기다리는 아내는

하루종일 마음이를 돌보느라

지쳐 있다.


퇴근시간에 눈치 보며 나와

서둘러 집에 도착하면,

아내는 내가 들어오는 걸 확인하자마자

잠깐 눈을 붙인다.


DSC06945.JPG 잠깐만 잘거라고 거실에 누워버린 아내.


나는 아내가 깨지 않게 조용히 마음이를 안는다.


맘마를 먹이고,

안은 채 30분쯤 토닥토닥.

작은 트림 소리에 안도하며

살며시 내려놓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 또 운다.


다시 안고,

토닥토닥.


IMG_7035.JPG 토닥토닥, 트림한번 해 보자. 성준아.


겨우 잠든 듯해

다시 내려놓아도

5분, 운이 좋으면 20분.

다시 우는 마음이.


또 안고,

토닥토닥.


한숨을 삼키며,

다정하게 말해본다.


"우리 마음이,

엄마 아빠 다 있는데

뭐가 무서워서 우는거야."


시간은 어느덧 새벽 2시.

너무 힘들어 아내를 깨운다.


우리는 말없이,

조용히 교대한다.


아내도 마음이를 안고,

내가 했던 그대로

토닥인다.


토닥토닥.

우리의 밤은 그렇게,

토닥토닥 이어진다.


언제쯤 마음이가

깨지 않고

몇 시간씩 통잠을 자줄까.


그 ‘통잠’이라는 게

우리에게도 올까.



2018.06.09

생후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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