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에 여벌옷은 필수
아내가 오래 바라던 성장앨범 상담.
그 일을 계기로
우리는 병원 외 첫 장거리 외출을 해보았다.
차로 20분.
누군가에겐 금세 도착할 거리지만,
우리에게는 작은 결심이 필요한
꽤 먼 여정이었다.
기저귀, 젖병, 가제 손수건, 물티슈, 보온병,
카시트 바구니, 유모차...
챙겨야 할 건 왜 이리 많은지.
조심조심 운전해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액자 속 웃고 있는 아기들.
그 사진들을 보니,
우리 마음이도
예쁘게 남겨주고 싶어졌다.
50일, 100일, 200일, 그리고 돌.
그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라도 붙잡아두고 싶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비싼 성장앨범 가격.
120만원. 액자는 별도.
망설이던 그때,
마음이의 폭풍 끙아.
서둘러 기저귀를 갈려 했지만
옷까지 젖어 있었다.
"아. 여벌옷을 안챙겼네.."
결국 기저귀만 갈고
아래쪽은 가제손수건으로 감싸주었다.
양해를 구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여벌 옷은,
늘 챙겨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성장앨범이
생각보다 더 비싸다는 것도.
액자는 또 왜 이렇게 비싼거야...
2018.06.23.
생후 4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