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목욕준비

하루일과

by 아둘내미

마음이를 씻길 때 추울까 봐

아기 욕조를 거실에 놓는다.


온도계를 꽂고,

38도에서 40도.


하나는 씻기는 욕조,

하나는 헹구는 욕조.

준비만으로도 허리가 아프다.


창문은 닫혔는지,

바람은 안 드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한 뒤

수건과 가제손수건을 준비한다.


귀에 물이 들어갈까,

머리가 물에 잠길까,

목욕물을 삼키진 않을까...


IMG_6821.JPG 아직까지는 얌전한 마음이.


특히 머리를 감길 때면

세상이 무너지는 듯

자지러지게 우는 마음이.


아이는 울고,

우리는 허둥댄다.


수건은 어디 뒀더라.

바디로션 뚜껑은 또 어디 간 거야.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 씻기고.

허리를 굽힌 채

자세를 버티다 보면

손목과 허리가 아려온다.


그 울음을 다 받아내고 나면

우리도 조용히 지쳐 있다.


아직은,

목욕이 가장 어렵다.


IMG_6828.JPG 다 씻기고 나면 이렇게나 귀엽다.






2018.06.24.

생후 4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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