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과
마음이를 씻길 때 추울까 봐
아기 욕조를 거실에 놓는다.
온도계를 꽂고,
38도에서 40도.
하나는 씻기는 욕조,
하나는 헹구는 욕조.
준비만으로도 허리가 아프다.
창문은 닫혔는지,
바람은 안 드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한 뒤
수건과 가제손수건을 준비한다.
귀에 물이 들어갈까,
머리가 물에 잠길까,
목욕물을 삼키진 않을까...
특히 머리를 감길 때면
세상이 무너지는 듯
자지러지게 우는 마음이.
아이는 울고,
우리는 허둥댄다.
수건은 어디 뒀더라.
바디로션 뚜껑은 또 어디 간 거야.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 씻기고.
허리를 굽힌 채
자세를 버티다 보면
손목과 허리가 아려온다.
그 울음을 다 받아내고 나면
우리도 조용히 지쳐 있다.
아직은,
목욕이 가장 어렵다.
2018.06.24.
생후 4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