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원.
지난 실수를 교훈 삼아
오늘은 여벌 옷까지 챙겨
또 다른 성장앨범 스튜디오를 찾았다.
“50일 사진이 무료예요.”
친절하게 맞아주는 스튜디오.
그리고 3분 남짓의 짧은 촬영시간.
촬영된 마음이의 사진은 정말 귀여웠다.
표정 하나, 손짓 하나.
모두가 오래 붙잡아두고 싶은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상담이 시작되자
마음은 다시 무거워졌다.
지난번보다 더 비싼 가격.
140만 원.
“지금 바로 결제하시면 가능한 금액이에요.
할인 끝나면 180만 원 됩니다.”
"오늘 찍은 사진은 받을 수 있나요?"
"성장앨범 하시면
원본이랑 앨범을 만들어 드리고요,
안하시면 두달뒤에
인화된 사진 찾으러 오시면 됩니다."
3분 남짓 찍힌 사진과 영상.
정말 예쁘게 나왔다.
너무 갖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포기했다.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된 뒤
생활은 눈에 띄게 빠듯해졌다.
이제 더 줄일 소비도 없다.
아내에게 더 아껴달라고 말하는 것도
이젠 입 밖으로 꺼내기 미안하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에 도착 해서
괜히 아내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찍어준 예쁜 사진보다
우리가 직접 찍고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말뿐이라는 걸.
나도 알고 아내도 안다.
그게.
조금 속상하다.
2018.06.30.
생후 5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