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비싼 예방접종

참 바쁜가 보다.

by 아둘내미

성준이 예방접종을 위해

오늘은 연차를 냈다.


연차를 낼 때 마다

회사에 눈치가 보인다.


IMG_9136.JPG 아침에 일어나서 놀아주니 기분좋은지 잘 웃어 주는 성준이.


병원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긴 대기 끝에,

드디어 성준이 차례였다.


세 번 맞는 건 회당 10만 원,

두 번 맞는 건 회당 15만 원.

"선택하시면 됩니다."


세 번 오기는 부담스러워서

두 번 맞는걸로 선택했다.


성준이는 뭔가 낌새를 챘는지

벌써부터 울기 시작했다.


성준이가 우는데도

간호사는 무심했다.


이럴 땐 잠깐 안아

달래주면

약도 잘 먹는데.


울 때 먹이면

그냥 다 뱉어버리는데.


억지로 입에 약을 밀어넣는 손길.

곧바로

울면서 뱉는 성준이.


“약 먹자.

이거 비싼 거예요.”


입 주위에 뱉은 약을

다시 쓸어

밀어넣는다.


왼쪽 다리에 주사 한 방.

오른쪽 다리에 주사 한 방.


그리고

“다 됐습니다.”


그 말만 남기고

사라진다.


그 뒤로도

성준이는 계속 울었다.


결국 한 번 토하고 나서야

조금 잠잠해졌다.


아마,

주사약도

다 뱉지 않았을까.


참,

바쁜가 보다.


20180912_124124.jpg 울다 지친건지 돌아가는 길에 잠든 성준이

2018.09.12.

생후 1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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