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싶지만 쉴수는 없어.
오늘은 일요일.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딸랑이를 흔들고,
새로 사준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며,
잘 놀다가도
안아달라고 떼를 쓰는 성준이.
몸은 피곤하지만
성준이를 안고
토닥토닥 하고 있으면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성준이의 따뜻함이 좋고,
말랑한 몸이 좋고,
아기 냄새가 좋다.
그렇게 번갈아 육아를 하다
성준이가 하품을 했다.
아내는 성준이를 재우다
함께 잠들었다.
많이 피곤할테지.
오늘 새벽에도
잠을 잘 못잤으니까.
나도
그 옆에 같이 자고 싶었는데
왠지 시간이 아까워서
컴퓨터를 켜고 공부를 시작했다.
요즘 회사에서는
육아 때문에
야근 참여율이 낮고,
연차를 많이 쓴다고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쉬고 싶어도 마음이 먼저 불안해
회사일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공부라도 해야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두 시간쯤 지나 아내가 깼다.
“안 자고 뭐 했어?”
“공부했어.”
"같이 좀 자지. 피곤할텐데."
잠깐의 침묵.
“아니면 청소라도 좀 하지…”
회사에서는 야근을 하고
일에 더 시간을 쓰는 사람을 원하고,
집에서는 아이를 함께 보고
집안일을 나누는 남편을 원한다.
나는 몸이 하나뿐인데...
2018.09.16.
생후 1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