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탈락
낑낑대는 성준이 소리에
잠을 깻다.
잠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벌써 새벽 여섯 시.
놀아달라고 낑낑거리는 성준이를 안고
토닥토닥.
다시 자지 않을래?
자는 동안 쉬를 많이 했는지
기저귀가 묵직하다.
엉덩이가 짓무를까 봐
더 자고 싶은 마음을 참고
일어났다.
일어난 김에
한시간 정도 놀아주고,
아내를 깨워 맡긴 뒤
출근을 준비했다.
너무 피곤해서
반차라도 내고 싶었지만,
이미 연차는 마이너스.
그리고 앞으로도
성준이 병원때문이라도
연차는 계속 써야한다.
오늘은
회사 어린이집
추첨이 있는 날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업무를 하다 잠깐 참석했다.
운전해서 출근하면
50분 정도.
성준이가 힘들어 하진 않을까.
운전하는 동안
아내도 없는데
울다 토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과 고민.
하지만,
당첨되고나서
고민하자.
경쟁률은 2:1.
일곱 자리를 뽑는데,
열다섯 명이 모였다.
뽑기 순서는 가위바위보.
내 순서는 열 번째.
나쁘지 않다.
당첨.
당첨.
당첨.
왜 이렇게
당첨이 잘 되는건지.
여덟 번째 순서,
남은 자리는 두 자리.
"당첨입니다.
쌍둥이라서
두 자리 당첨입니다."
기뻐하는
회사동료의 얼굴.
아,
저 사람도 나만큼 절실했구나.
결국
나는 뽑아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진짜 이제 어떻게 하지..
2018.10.04.
생후 14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