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아기를 굶기라고?

한번만 먹어줘...

by 아둘내미

성준이는 지금까지 모유수유만 했다.


젖병을 물리고 싶었지만

입에 닿기만 하면 고개를 젓는다.

미루고, 또 미뤘다.


맞는 젖꼭지가 따로 있다길래

브랜드별로 하나씩 사서 바꿔 봤다.

결국 다 실패였다.


혹시 분유가 문제인가 싶어

비싼 분유도 종류별로 사 봤다.

소용없었다.


분유는 왜 늘 한 통씩일까.

조금씩만 팔면 좋을 텐데.


한 통을 뜯고,

한 모금도 못 먹이고,

버릴 때마다

너무 아깝다.


내가 대신 먹을 수도 없고.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한번 마음먹고, 굶겨야 배고파서 먹어요.”


그래, 해 보자.

그렇게 다짐했다가도

성준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안고 달래다 결국,

또 “다음번에.” 로 미룬다.


늦은 밤에도 젖병을 물려 봤지만

너무 울어서,

안쓰러워서 한 번 내려놓고,


울음이 더 커지면

울다가 토할까 봐 또 멈춘다.


결국 또 "다음번에" 다.


시도했다가 실패한 분유들은

버려지거나

싱크대 옆에 조용히 쌓인다.


후기랑 광고를 보고 산 젖꼭지들도

이미 뜯어버려서

다시 팔 수도 없다.

서랍 속에 한가득이다.


울음 한 번에 기겁하는

초보 엄마, 초보 아빠는

마음을 모질게 먹질 못한다.


모질게 해야 한다는데.
그게, 우리는 잘 안 된다.


IMG_9801.JPG 배가 고픈지 기분이 안 좋은 성준이


저녁에 시도했지만,

너무 울어서 토 할까봐 다시 모유수유.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버려지고 방치된 분유들.


후기나 광고를 보고 구매한

여러 브랜드의 젖꼭지는

이미 뜯어서 다시 팔수도 없고,

서랍속에 한가득.


울음 한 번에 기겁하는

초보 엄마, 초보 아빠는

마음을 모질게 먹질 못한다.


모질게 굶겨야 한다는데..

그걸, 할 수가 없다.



2018.10.10.

생후 15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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