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먹어줘...
성준이는 지금까지 모유수유만 했다.
젖병을 물리고 싶었지만
입에 닿기만 하면 고개를 젓는다.
미루고, 또 미뤘다.
맞는 젖꼭지가 따로 있다길래
브랜드별로 하나씩 사서 바꿔 봤다.
결국 다 실패였다.
혹시 분유가 문제인가 싶어
비싼 분유도 종류별로 사 봤다.
소용없었다.
분유는 왜 늘 한 통씩일까.
조금씩만 팔면 좋을 텐데.
한 통을 뜯고,
한 모금도 못 먹이고,
버릴 때마다
너무 아깝다.
내가 대신 먹을 수도 없고.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한번 마음먹고, 굶겨야 배고파서 먹어요.”
그래, 해 보자.
그렇게 다짐했다가도
성준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안고 달래다 결국,
또 “다음번에.” 로 미룬다.
늦은 밤에도 젖병을 물려 봤지만
너무 울어서,
안쓰러워서 한 번 내려놓고,
울음이 더 커지면
울다가 토할까 봐 또 멈춘다.
결국 또 "다음번에" 다.
시도했다가 실패한 분유들은
버려지거나
싱크대 옆에 조용히 쌓인다.
후기랑 광고를 보고 산 젖꼭지들도
이미 뜯어버려서
다시 팔 수도 없다.
서랍 속에 한가득이다.
울음 한 번에 기겁하는
초보 엄마, 초보 아빠는
마음을 모질게 먹질 못한다.
모질게 해야 한다는데.
그게, 우리는 잘 안 된다.
저녁에 시도했지만,
너무 울어서 토 할까봐 다시 모유수유.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버려지고 방치된 분유들.
후기나 광고를 보고 구매한
여러 브랜드의 젖꼭지는
이미 뜯어서 다시 팔수도 없고,
서랍속에 한가득.
울음 한 번에 기겁하는
초보 엄마, 초보 아빠는
마음을 모질게 먹질 못한다.
모질게 굶겨야 한다는데..
그걸, 할 수가 없다.
2018.10.10.
생후 15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