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다는 말.
평소에 집에서 하는 일은 딱 두 가지다.
성준이가 깨어 있으면 놀아주고,
잠들면 집안일을 한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며 아내가 말했다.
“어디라도 나가자.”
나는 잠깐 망설였다.
나갈 생각을 하면 늘 짐부터 떠올랐다.
"성준아. 오늘 꽃보러 갈까?"
가까운 데 없을까.
차로 15분 거리,
크진 않지만 코스모스가 예쁘게 핀 곳이 있다길래
부랴부랴 가방을 채우고 집을 나섰다.
작년에 코스모스를 보러 갔을 때는 둘이었는데.
다행히 성준이는 오랜만에 맞는 바깥바람이 좋은지
유모차 안에서 얌전히 웃고 있었다.
나오기 전에는 그렇게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나오니 참 좋다.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유모차를 힐끗 보곤 작은 소리로 말한다.
“아기 너무 귀엽다.”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
오동통한 볼살.
그래.
우리 성준이, 누가봐도 너무 귀엽지.
2018.10.07.
생후 14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