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어디라도 나가고 싶어.

귀엽다는 말.

by 아둘내미

평소에 집에서 하는 일은 딱 두 가지다.


성준이가 깨어 있으면 놀아주고,

잠들면 집안일을 한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며 아내가 말했다.

“어디라도 나가자.”


나는 잠깐 망설였다.

나갈 생각을 하면 늘 짐부터 떠올랐다.


"성준아. 오늘 꽃보러 갈까?"

20181007_081014.jpg 말만 걸어주면 웃어주는 성준이


가까운 데 없을까.

차로 15분 거리,

크진 않지만 코스모스가 예쁘게 핀 곳이 있다길래

부랴부랴 가방을 채우고 집을 나섰다.


작년에 코스모스를 보러 갔을 때는 둘이었는데.


다행히 성준이는 오랜만에 맞는 바깥바람이 좋은지

유모차 안에서 얌전히 웃고 있었다.


20181007_160837.jpg 유모차가 좋은건지, 햇빛이 좋은건지.


나오기 전에는 그렇게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나오니 참 좋다.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유모차를 힐끗 보곤 작은 소리로 말한다.

“아기 너무 귀엽다.”



20181007_161859.jpg 왜 항상 발을 거기에 걸치고 있니?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
오동통한 볼살.


그래.

우리 성준이, 누가봐도 너무 귀엽지.



2018.10.07.

생후 14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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