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아기의자가 얼마라구요?

꼭 그 제품을 사야할까?

by 아둘내미

이제 성준이가 이유식을 시작해 볼 때가 됐다.


분유를 너무 안 먹으니

우리도 모르게 이유식에 기대가 붙는다.


DSC08801.JPG 성준이 출산 156일째.


이번엔, 좀 먹어주면 좋겠다.

이유식을 먹이려면 아기의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아내가 가보고 싶다는 매장으로 같이 나섰다.


날씨도 좋고, 아내 표정도 괜히 가볍다.

매장에 도착해 설명을 듣는데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꾸 가까이 다가간다.


“이런 거, 오래 쓰잖아.”

나는 가격표 쪽으로 시선이 먼저 간다.

숫자를 읽는 순간 말이 잠깐 사라지고,

부속품은 별도라는 말이 뒤늦게 한 번 더 꽂힌다.


“그래, 이거 사자.”

그 말을 선뜻 못 꺼낸 채

괜히 백화점만 몇 바퀴 더 돈다.


사자고 말하기도, 말리지도 못하고.


집에 돌아와 휴대폰을 켜자

만원대부터 시작해서 후기 좋은 제품이 줄줄이 뜬다.

무료 나눔도 꽤 많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정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아내는 잠깐 말이 없다.


“아니야, 아니야. 좋은 거 사야지.”

결국 오늘 봤던 것과 비슷한 원목 느낌인데

가격은 덜 부담스럽고

리뷰도 많은 10만원대 제품을 하나 찾아냈다.


자, 이제 어떻게 말하지.

“이거… 예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쓰더라.”

“아까 본 거랑, 거의 똑같이 생기지 않았어?”


말이 길어질수록

눈치도 같이 길어진다.


IMG_0068.JPG 요즘 부스터에 잘 앉아있는 성준이.



2018.10.14.

생후 156일.

작가의 이전글46. 조금 더 옆에서, 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