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잘못 만든 걸까?

이유식

by 아둘내미

이번 주,

내가 개발에 참여한 게임이

드디어 정식 출시됐다.


출시까지 버틴 게 신기할 정도로

몸이 먼저 닳았다.


그동안 정신없이 달렸다.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잔 날이

며칠이나 있었을까.


잠은 늘 모자랐고,

집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내내 미안하기만 했다. 지금도.


그래서 오늘 아침엔

잠든 눈을 억지로 뜨고 성준이를 안았다.


엉덩이를 토닥토닥,

손가락, 발가락.

말랑한 볼살까지 꾹 눌러본다.


“성준이는 어때?

이유식은 잘 먹어?”


아내가 조금 어색하게 웃는다.

“음...잘 안 먹어.”


왜일까.

분유도 안 먹었는데…


재롱을 좀 부리면

웃다가 한 입은 받아주지 않을까.


첫 숟갈.


성준이 얼굴에 나타난 표정.

‘이런 표정도 짓는구나’ 싶을 만큼,

얼굴이 금세 찡그려진다.

진심으로 싫어하는 얼굴이다.


IMG_0281.JPG 이유식을 보자마자 질생하는 성준이


분유에 실패하고,

이유식은 잘 먹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이러면… 정말, 안 되는데.


비행기로 슈웅~ 도 해 보고,

노래도 불러보면서 아~

실패...


저녁에 다시 시도해 보지만

성준이는 내 손을 꼭 잡는다.


그러지 말라고.

그만하라고.

DSC09172.JPG 아빠. 나한테 이러지 마.



2018.11.10.

생후 18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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