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이번 주,
내가 개발에 참여한 게임이
드디어 정식 출시됐다.
출시까지 버틴 게 신기할 정도로
몸이 먼저 닳았다.
그동안 정신없이 달렸다.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잔 날이
며칠이나 있었을까.
잠은 늘 모자랐고,
집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내내 미안하기만 했다. 지금도.
그래서 오늘 아침엔
잠든 눈을 억지로 뜨고 성준이를 안았다.
엉덩이를 토닥토닥,
손가락, 발가락.
말랑한 볼살까지 꾹 눌러본다.
“성준이는 어때?
이유식은 잘 먹어?”
아내가 조금 어색하게 웃는다.
“음...잘 안 먹어.”
왜일까.
분유도 안 먹었는데…
재롱을 좀 부리면
웃다가 한 입은 받아주지 않을까.
첫 숟갈.
성준이 얼굴에 나타난 표정.
‘이런 표정도 짓는구나’ 싶을 만큼,
얼굴이 금세 찡그려진다.
진심으로 싫어하는 얼굴이다.
분유에 실패하고,
이유식은 잘 먹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이러면… 정말, 안 되는데.
비행기로 슈웅~ 도 해 보고,
노래도 불러보면서 아~
실패...
저녁에 다시 시도해 보지만
성준이는 내 손을 꼭 잡는다.
그러지 말라고.
그만하라고.
2018.11.10.
생후 18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