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조금 지친다.

고마운 사진 한장.

by 아둘내미

게임은 출시 했지만

야근은 줄지 않는 회사.


최근엔 월화수목금토일,

모두 출근했다.


바쁨이 끝나는 날이 있긴 할까.


잔뜩 쌓인 집안일.

생각보다 훨씬 힘든 육아.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며 버틴다.


여전히 새벽에 성준이를 안고

엉덩이를 토닥이며 거실을 돈다.


어깨도, 팔도,

다리도, 발바닥도,

여기저기 아프다.


내 몸이 이렇게 약했나 싶다가도

아내를 보면 미안함이 올라온다.


아내도 어깨랑 팔목 통증이 심하다고 했다.

파스를 붙여 봤는데

성준이가 냄새를 너무 싫어해서

결국 떼어냈다고 한다.


그 말이 웃긴데, 또 서글프다.


이 힘듦도

버티다 보면 나아지겠지.


지금은 그냥,

많이 힘든 시기인 거다.

그렇게 믿어야 겠지.


IMG_0321.JPG 자주 아랫입술을 숨기는 성준이.


요즘 그나마 숨이 트이는 순간은

회사에서 일하다가,

아내가 가끔 보내주는 성준이 사진을 볼 때.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같이 있어주지 못한 미안함이 먼저 오고,

뒤따라 안타까움이 오고,

끝에는 고마움이 남는다.


내가 못 본 시간을 대신 건네는 사진.


이번 주엔 성준이 주사 맞으러 가야 한다.

회사에 또 반차를 낸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을 꺼내는 게 벌써 부담스럽다.

IMG_0428.JPG 다리꼬고 누워서 책 읽는 성준이

이번 주에 성준이 주사 맞으러 가야 하는데..

회사에 또 반차 낸다고 말하는 게,

벌써부터 부담스럽다.



2018.11.12.

생후 18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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