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행복할 것
처음으로 성준이와 떠나는 1 박 2 일 여행.
집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다.
고작 1박 2일인데,
짐은 왜 이렇게 많은지.
숙소에 도착하니 꽤 낡았지만,
넓고 따뜻해서 첫인상은 괜찮았다.
성준이와 놀다가
숙소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욕실에서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직원을 불렀더니 스프레이를 뿌리고,
아래층에 내려가 경고하겠다고 했다.
30분쯤이면 빠지겠지.
로비 편의점에서
억지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올라왔다.
문을 여는 순간,
아까보다 훨씬 더 진해진 담배 냄새.
다시 직원을 불렀다.
직원도 방에 들어오자마자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
“아래층에서는 안 피웠다고 하셨는데요...
저희가 봐도, 피운 것 같아요.”
결국 다른 방으로 옮겼다.
조금 뒤, 다른 직원이 조심스레 찾아와 말했다..
“아래층 손님들이 술 마시다가
밖이 너무 추워서... 욕실에서 피우셨대요.”
속상한 마음에,
기분 전환이라도 해보자며 근처 카페로 향했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카페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포근했다.
잔잔한 음악.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따뜻한 커피 향.
속상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
카페 이름도 참 인상 깊었다.
이런 날, 이런 마음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2018.12.08.
생후 2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