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매일 쓰는 일기.

216일.

by 아둘내미

성준이가 태어난 지 216일째.

특별한 숫자는 아니지만,


216.jpg 216일 성준이


오늘 성준이와 놀다가

내 뺨을 조심스레 만지는 그 작은 손에

문득, "이렇게 많이 컸구나" 싶어

하루를 세어봤다.


생각해보면

벌써 많은 추억이 쌓였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던 일.

기저귀를 벗기자마자 오줌을 싸서 당황했던 일.

30분 간격으로 울던 너를
새벽마다 안고 달래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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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을 한참 바라보다가

어느 날, 활짝 웃던 얼굴.


목튜브를 끼고 신생아 수영장에서

손발을 파닥거리던 너.


백일 사진을 찍으려고

소품을 잔뜩 빌려 집안을 꾸몄던 날도 있었다.


예방접종을 맞을 때마다 울던 너.

처음 미용실에 가서 대성통곡했던 너.

감기에 걸려 열이 오르던 새벽,

어찌할 바 몰라 발만 동동 굴렀던 순간들.


몸을 뒤집으려고 아둥바둥하던 모습.

처음 이유식을 먹고 얼굴을 찌푸리던 얼굴.


이제는 새벽에 덜 깨고

통잠도 제법 잘 자는 아이가 되었고,

혼자 뒤집고, 기고,

떡뻥을 보면 손을 쭉 뻗는다.


푸르스름하게 깎였던 머리도

어느새 제법 자랐다.


성준이가 태어난 그날부터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 나.


언젠가 이 기록을 너에게 전해주고 싶다.
엄마 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말로는 부족할까봐.

시간이 지나 잊을까봐.

오늘도 오늘의 너를 떠올리며 적어본다.



2018.12.13.

생후 2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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