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여유가 없을 때.

우린 가족이니까.

by 아둘내미

계속되는 야근.

그리고 내일도 야근.


잠은 늘 부족하고

체력은 바닥을 친다.


주말에 늘어져 잘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소중한 거였구나.


몸이 무너지면

마음도 같이 무너진다.


여유가 없으니

말이 먼저 거칠어진다.

배려할 틈이 없다.


IMG_1474.JPG 회사에서 일하다가 받은 사진. 간지러운지 자꾸 뭔가를 깨물고 있는 성준이.


툭, 뱉고

툭, 받아친다.

서로를 찌르고 나서야

아차 싶다.


사실 그러려던 게 아닌데.


내가 예민했던 걸 수도 있고,

상대는 무심코 던진 말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상처는 남는다.


나도 야근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데..

힘들다는 말조차 꺼낼 틈도 없다.


가장 이라서 잠을 줄여가며 일을 하고,

아빠라서 감기는 눈으로도 안아주고 토닥이고,

남편이라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 집안일을 하고,

가족이라서 그 와중에도 웃는 순간이 생긴다.


그래.

그러니까, 오늘도.

조금만 더 버티자.

IMG_1082.JPG 회사에서 일하다가 받은 사진. 이 사진 덕분에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2018.12.18.

생후 2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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