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다 비슷하구나.

이마트에는 문화센터가 있다.

by 아둘내미

어제는 이마트 문화센터에 다녀왔다.


성준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마트는 그냥 장 보는 곳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마트 안에서

아기들 교구 활동 수업이 열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마트 안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새로운 세상이었다.


무당벌레로 변신한 성준이


오늘 오후에는 조리원 동기이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인에게

괜찮은 식당이 있다며 식사 제안이 왔다.


사람에 치일까 걱정했는데

주차는 수월했고, 유모차 끌기도 편했다.


따뜻한 온돌 바닥,

방으로 나뉜 구조 덕분에

아기가 울어도 눈치 볼 일이 없다.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아, 우리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었다.


통잠을 바라며 보냈던 밤들.

손가락을 빨다 퉁퉁 부어버린 작은 손.

엄마, 아빠 얼굴이 안 보이면

울음부터 터뜨리는 아이.


물놀이를 좋아하는 것도.

참 닮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분유도, 이유식도 잘 먹는단다.

부럽네.


식사 후엔 커피 한 잔.

그리고 다시 집으로.


성준이가 잠든 사이

조촐한 크리스마스 준비를 해 본다.



내년에는 좀 더 풍성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야지.

거실 벽에 걸어둔

페브릭 포스터로 트리 하나.

불빛도 장식도 없는데

그것만으로도 아주 조금, 크리스마스 같다.


예전엔 아내와 둘이

예쁜 트리를 찾아다니고

분위기 좋은 카페며 맛집을 헤매곤 했는데,


이제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리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했다.





2018.12.25.

생후 2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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