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지금의 너를 남기고 싶었어

90만원

by 아둘내미

결국, 원하던 성장앨범 스튜디오가 아닌
좀 더 저렴한 곳을 골랐다.


“여기가 더 가까워서 좋아.”


괜히 들리게 말해본다.


90만 원.

사실, 이 금액도 적진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의 시간이

사진으로 남는다는 건

지금은 사치처럼 느껴져도

언젠가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이 될 테니까.


돈은 늘 부족하다.

나는 늘 더 아껴야 하고,

더 벌어야만 한다.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좋은 물건들은 많다.

아기띠, 자동 모빌, 젖병 자동세척기, 아기 침대, 장난감…


돈을 쓰면 쓸수록

나도, 아내도, 마음이도

조금 더 편해질 걸 안다.


그런데도 늘 망설이게 된다.

그게, 가끔은 참 야속하다.


성장앨범을 결제한 그날 저녁,

마음이는 모유를 너무 많이 먹었는지

자꾸 토했다.


괜히 아이를 위한 성장앨범을 핑계로

이곳저곳 돌아다닌 게

문제였던 걸까.


집에 있을 땐

이렇게까지 토한 적이 없었는데...


우리 욕심이었나 싶어

후회가 밀려왔다.


마음이는 밤잠도 설쳤다.

계속 우는 아이를

아내와 번갈아 가며 안았다.


DSC06925.JPG 내려 놓으면 계속 우는 마음이.


힘 빠진 손목에

다시 힘을 주며

두 시간을 달래고, 또 달랬다.


엄마, 아빠가 미안해.


IMG_6767.JPG 결국 내 배위에서 잠든 마음이.



2018.07.07.

생후 5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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