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원
결국, 원하던 성장앨범 스튜디오가 아닌
좀 더 저렴한 곳을 골랐다.
“여기가 더 가까워서 좋아.”
괜히 들리게 말해본다.
90만 원.
사실, 이 금액도 적진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의 시간이
사진으로 남는다는 건
지금은 사치처럼 느껴져도
언젠가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이 될 테니까.
돈은 늘 부족하다.
나는 늘 더 아껴야 하고,
더 벌어야만 한다.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좋은 물건들은 많다.
아기띠, 자동 모빌, 젖병 자동세척기, 아기 침대, 장난감…
돈을 쓰면 쓸수록
나도, 아내도, 마음이도
조금 더 편해질 걸 안다.
그런데도 늘 망설이게 된다.
그게, 가끔은 참 야속하다.
성장앨범을 결제한 그날 저녁,
마음이는 모유를 너무 많이 먹었는지
자꾸 토했다.
괜히 아이를 위한 성장앨범을 핑계로
이곳저곳 돌아다닌 게
문제였던 걸까.
집에 있을 땐
이렇게까지 토한 적이 없었는데...
우리 욕심이었나 싶어
후회가 밀려왔다.
마음이는 밤잠도 설쳤다.
계속 우는 아이를
아내와 번갈아 가며 안았다.
힘 빠진 손목에
다시 힘을 주며
두 시간을 달래고, 또 달랬다.
엄마, 아빠가 미안해.
2018.07.07.
생후 5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