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늘, 마음이의 50일 촬영이 있었다.
울지도 않고,
낯선 조명과 낯선 얼굴들 속에서도
꽤 오랜 시간 잘 버텨준 마음이가 고마웠다.
그리고, 어제 일도 있어서였을까.
괜히 우리 욕심에
힘들게 한 건 아닐까 싶은
미안함이 자꾸 올라왔다.
집에 돌아와 마음이를 씻겼더니
하품을 하다 말고 내 품에 고개를 툭 기대더니,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다.
잠깐 쉬려고
핸드폰을 들고, 웹툰을 켰다.
어느새 작품의 마지막 장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다.
“다음 생엔 아빠가 부자로 태어날게. 미안하다.”
그 문장에서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허름한 우리 집 마당.
그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
세 남매를 키우기 위해
참 부지런했던 부모님.
사기도 여러 번,
돈도 많이 떼이고,
도움은 늘 요청받았지만
정작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힘들게 번 돈을 다 잃고,
떡볶이와 오뎅을 팔러 나가시던 그날.
처음엔 부끄럽고 두려워
“내일부터 가야지” 하며 미루다가,
부모라는 책임에 리어카를 끌고 나가셨다.
나중엔 아버지는
공사 현장에서 오래 일하셨다.
흙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담배 때문인지...
결국 폐암으로
2년 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다.
그 뒤로는
일주일에 두어 번,
기적처럼 건강해진 아버지를
꿈에서 만났다.
그러다 한 달에 두어 번,
또 몇 달에 한 번..
횟수는 줄었지만
꿈은 늘 생생했다.
너무 간절했기에.
그 장면이,
오늘 따라 더 또렷했다.
웹툰은...
괜히 봤다.
오늘은
아버지 꿈을 꿨으면 좋겠다.
2018.07.08.
생후 5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