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찹쌀도너츠 아저씨

닭강정 이라도...

by 아둘내미

최근 아파트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조그맣게 장이 열린다.


닭강정, 찹쌀도너츠, 떡볶이, 족발, 곱창, 뻥튀기,

간단한 채소류까지

작은 골목 시장이 생긴다.


아내는 그중

찹쌀도너츠를 참 좋아한다.


저번 주엔

내가 퇴근이 늦어

못 사준 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오늘은

눈치 좀 보이더라도

일찍 퇴근했는데...


찹쌀도너츠 아저씨가

오지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 걸까.


괜히 더 미안해졌다.

오늘은 꼭 사 간다고 말했는데.


아쉬운 마음에

닭강정을 조금 샀다.


괜히 미안함에 지친 목소리로

"나 왔어"

"장사가 안되는지 찹쌀도너츠 아저씨 안왔더라."


마음이랑 놀아주면서

아내의 하루를 듣는다.


계속 안아달라는 마음이.

기저귀 갈고, 놀아주고, 또 안아주고.

잠깐 잠든 틈엔

이유식을 만들고.


DSC07143.JPG 목욕 후에 선물받은 사슴옷을 입은 마음이.


오늘 하루 먹은건

모닝빵 두개.


잠깐 조용해진 틈에

나는 다시 말해본다.


"다음주에는 오겠지.

그때도 일찍 퇴근해서

사 올게"


모든 걸 다 잘 해내고 싶지만

하루는 늘 짧고,

지치는 건

생각보다 빨리 온다.



DSC07463.JPG 오랜만에 보는 활짝 웃는 모습의 마음이.


그런데도,

마음이가 웃는 얼굴을 보여주면

이상하게 또 버틸 힘이 생긴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또 하루를 견딘다.



2018.07.12.

생후 61일.

작가의 이전글9. 웹툰은 괜히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