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이라도...
최근 아파트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조그맣게 장이 열린다.
닭강정, 찹쌀도너츠, 떡볶이, 족발, 곱창, 뻥튀기,
간단한 채소류까지
작은 골목 시장이 생긴다.
아내는 그중
찹쌀도너츠를 참 좋아한다.
저번 주엔
내가 퇴근이 늦어
못 사준 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오늘은
눈치 좀 보이더라도
일찍 퇴근했는데...
찹쌀도너츠 아저씨가
오지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 걸까.
괜히 더 미안해졌다.
오늘은 꼭 사 간다고 말했는데.
아쉬운 마음에
닭강정을 조금 샀다.
괜히 미안함에 지친 목소리로
"나 왔어"
"장사가 안되는지 찹쌀도너츠 아저씨 안왔더라."
마음이랑 놀아주면서
아내의 하루를 듣는다.
계속 안아달라는 마음이.
기저귀 갈고, 놀아주고, 또 안아주고.
잠깐 잠든 틈엔
이유식을 만들고.
오늘 하루 먹은건
모닝빵 두개.
잠깐 조용해진 틈에
나는 다시 말해본다.
"다음주에는 오겠지.
그때도 일찍 퇴근해서
사 올게"
모든 걸 다 잘 해내고 싶지만
하루는 늘 짧고,
지치는 건
생각보다 빨리 온다.
그런데도,
마음이가 웃는 얼굴을 보여주면
이상하게 또 버틸 힘이 생긴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또 하루를 견딘다.
2018.07.12.
생후 6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