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 힘든 거겠지...
결국,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에 성준이를 보내기로 했다.
근처는 전부 자리가 없었고,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었다.
신축도 아니고 크지도 않지만,
그래도 앞에 공용 놀이터가 있고,
원장 선생님의 인상이 좋았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단순했다.
여기만 늦은 하원도 괜찮다며, 오히려 위로해 줬다.
다른 곳에서는
“5시 30분까지는 반드시 하원해야 해요.”
“5시까지 안 오시면 곤란합니다.”
"저희는 연장보육 안 해요."
그런데 여기서는
“7시 30분까지 괜찮아요.”
“더 늦어지면 연락만 주세요. 제가 돌봐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야근이 기본인 나.
왕복 출퇴근만 네 시간이 걸리는 아내.
우리가 찾은 방법은, 사실상 이것뿐이었다.
10개월 된 성준이를 어린이집에 적응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어린이집에서 같이 잠깐 놀아주고,
그다음엔 30분쯤 엄마와 떨어져 있어 보고,
나중엔 한 시간쯤 떨어져 있어 보고.
그렇게 천천히 늘려 간다고 했다.
괜찮을까?
처음으로, 성준이를 맡기고 30분을
자리 비우기로 한 날.
성준이는 정말 많이 울었다.
어린이집 밖까지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안아주고 달래줘야 하지 않을까.
아내가 복직하면
아침 8시부터 저녁 6~7시까지,
열 시간 넘게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울음소리가 너무 힘들어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30분 만에 다시 본 성준이는
울어서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미안해.
그런데...
어쩔 수가 없어.
2019.03.20.
생후 3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