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어린이집 적응

처음만 힘든 거겠지...

by 아둘내미

결국,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에 성준이를 보내기로 했다.


IMG_4224.JPG 어린이집 가는 길.


근처는 전부 자리가 없었고,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었다.


신축도 아니고 크지도 않지만,

그래도 앞에 공용 놀이터가 있고,

원장 선생님의 인상이 좋았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단순했다.

여기만 늦은 하원도 괜찮다며, 오히려 위로해 줬다.


다른 곳에서는

“5시 30분까지는 반드시 하원해야 해요.”

“5시까지 안 오시면 곤란합니다.”

"저희는 연장보육 안 해요."


그런데 여기서는

“7시 30분까지 괜찮아요.”

“더 늦어지면 연락만 주세요. 제가 돌봐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야근이 기본인 나.

왕복 출퇴근만 네 시간이 걸리는 아내.

우리가 찾은 방법은, 사실상 이것뿐이었다.


10개월 된 성준이를 어린이집에 적응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어린이집에서 같이 잠깐 놀아주고,

그다음엔 30분쯤 엄마와 떨어져 있어 보고,

나중엔 한 시간쯤 떨어져 있어 보고.

그렇게 천천히 늘려 간다고 했다.


괜찮을까?


처음으로, 성준이를 맡기고 30분을

자리 비우기로 한 날.


성준이는 정말 많이 울었다.


어린이집 밖까지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안아주고 달래줘야 하지 않을까.


아내가 복직하면

아침 8시부터 저녁 6~7시까지,

열 시간 넘게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ECCI2358.JPG 30분 만에 다시 만나 성준이.

울음소리가 너무 힘들어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30분 만에 다시 본 성준이는

울어서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미안해.

그런데...

어쩔 수가 없어.


IMG_4290.JPG 집에서 어린이집 가방 메어보는 성준이.





2019.03.20.

생후 3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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