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셀프 돌잔치.

축구공은 안돼.

by 아둘내미

지난 백일 때도 집에서 셀프로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집에서 셀프로 하기로 했다.


백일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장모님은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셔서

오늘 새벽부터 음식들을 만들어 주셨다.


20190511_103419(1).jpg 장모님이 차려주신 성준이 돌 상.


다 먹지도 못한다고, 이제 그만하자고

아내가 만류했는데도

장모님은 끝내 그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드셨다.


그렇게 장모님 노고로 차려진 돌상.


사 먹는 것에,

간단하게 먹는 것에,

빨리 먹거나 그냥 안 먹는 것에 익숙한,

맞벌이인 우리지만,

오늘만큼은 반찬 하나하나를 꼭꼭 씹으며

맛을 음미해 본다.


원래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만족하실 만큼 먹지는 못해도,

한입 한입 “맛있다”라고 말하며

칭찬과 감사함을 전하는 건 할 수 있다.


오후에는 대여품으로 상을 차린 다음

사진을 찍었다.


DSC09880.JPG 두 번째 차린 돌 상.


백일 때 한 번 해 본 거라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무엇보다 그때와 달리

이제는 성준이가 앉아 있을 수 있으니까.


축구공, 청진기, 엽전, 실타래, 책...

너는 무엇을 집을까?


축구공을 잡고 재미있어하는 성준이.

축구공이 앞에 있어서 그런 거라며

축구공을 손에 안 닿는 멀리까지 치워버린 아내...


DSC09925.JPG 두 번째로 집어든 청진기. 첫 번째는?


사진을 찍고 나서는

근처 쿠우쿠우에 15명 정도 예약을 하고,

아내 쪽 친인척분들을 초대해

간단하게나마 식사를 대접했다.


오늘 일정이 참 길었구나.

성준이는 오늘 꿀잠 자겠지?...



2019.05.11.

생후 36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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