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은 안돼.
지난 백일 때도 집에서 셀프로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집에서 셀프로 하기로 했다.
백일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장모님은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셔서
오늘 새벽부터 음식들을 만들어 주셨다.
다 먹지도 못한다고, 이제 그만하자고
아내가 만류했는데도
장모님은 끝내 그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드셨다.
그렇게 장모님 노고로 차려진 돌상.
사 먹는 것에,
간단하게 먹는 것에,
빨리 먹거나 그냥 안 먹는 것에 익숙한,
맞벌이인 우리지만,
오늘만큼은 반찬 하나하나를 꼭꼭 씹으며
맛을 음미해 본다.
원래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만족하실 만큼 먹지는 못해도,
한입 한입 “맛있다”라고 말하며
칭찬과 감사함을 전하는 건 할 수 있다.
오후에는 대여품으로 상을 차린 다음
사진을 찍었다.
백일 때 한 번 해 본 거라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무엇보다 그때와 달리
이제는 성준이가 앉아 있을 수 있으니까.
축구공, 청진기, 엽전, 실타래, 책...
너는 무엇을 집을까?
축구공을 잡고 재미있어하는 성준이.
축구공이 앞에 있어서 그런 거라며
축구공을 손에 안 닿는 멀리까지 치워버린 아내...
사진을 찍고 나서는
근처 쿠우쿠우에 15명 정도 예약을 하고,
아내 쪽 친인척분들을 초대해
간단하게나마 식사를 대접했다.
오늘 일정이 참 길었구나.
성준이는 오늘 꿀잠 자겠지?...
2019.05.11.
생후 36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