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은 힘들어.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아내랑 성준이랑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돈가스집에 갔다.
대기 순번 4번.
평일인데도 사람이 참 많구나.
유모차에 있을 때는 얌전히 있어 주더니
아기 의자에 앉히자마자 뭐가 그리 신기한지
손이 멈추질 않는다.
하나하나 만져 보고, 입에 넣어보고,
숟가락으로 식탁을 치는 건
아기들의 공통 특기인가.
탕, 탕, 탕.
그러면 안 된다고 말리면 금방 울먹인다.
집에서는 실리콘 숟가락만 쓰니까 몰랐는데
식당 숟가락으로 치니까 소리가 커서
괜히 눈치가 보였다.
종이컵을 던지고,
밥은 손으로 만지고,
물도 손으로 휘젓고...
내가 지금 밥을 먹고 있는 건지...
언제쯤이면 편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나 뭘 먹은 거지?
기억이 안 난다.
2019.05.15.
생후 36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