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아기들은 왜 식탁을 치는 걸까?

외식은 힘들어.

by 아둘내미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아내랑 성준이랑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돈가스집에 갔다.


대기 순번 4번.

평일인데도 사람이 참 많구나.


20190515_191640.jpg 식당에서 대기 중인 성준이.


유모차에 있을 때는 얌전히 있어 주더니

아기 의자에 앉히자마자 뭐가 그리 신기한지

손이 멈추질 않는다.


하나하나 만져 보고, 입에 넣어보고,

숟가락으로 식탁을 치는 건

아기들의 공통 특기인가.


탕, 탕, 탕.

그러면 안 된다고 말리면 금방 울먹인다.


집에서는 실리콘 숟가락만 쓰니까 몰랐는데

식당 숟가락으로 치니까 소리가 커서

괜히 눈치가 보였다.


종이컵을 던지고,

밥은 손으로 만지고,

물도 손으로 휘젓고...


20190515_194946.jpg 결국 숟가락을 뺏긴 성준이.


내가 지금 밥을 먹고 있는 건지...


언제쯤이면 편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나 뭘 먹은 거지?

기억이 안 난다.


20190515_202512.jpg 식당에서 그렇게 고생시키더니 집에 가는 길에서는 곤히 잠든 성준이.




2019.05.15.

생후 36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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