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 1249 번외 | 미래는 더 똑똑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간다
"제가요?
이걸요?
왜요?"
많은 리더가 이 세 단어를 듣는 순간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하… 요즘 애들 진짜…”
하지만 이 세 문장은 불만이 아니다.
조직이 예전 방식으로는 더 버티기 힘들다는 알림이다.
언어가 바뀌면,
그 조직의 구조가 먼저 흔들린다.
3요가 불편하게 느껴질 때,
사실 리더는
‘옛 방식으로는 미래를 견딜 수 없다’는 업데이트 알림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예전의 “왜요?”는 반항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왜요?”는 책임의 시작이다.
“무슨 목적입니까?”
“이 방향이 맞습니까?”
“우선순위는 어떻게 잡아야 합니까?”
맥락을 알아야 성과가 나오고,
성과가 있어야 책임이 선다.
리더가 이 질문을 불편해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과거에는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더 깊은 이유도 있다.
많은 리더가 자기 자신도 맥락 없이 지시받아온 구조 속에서 일해왔기 때문이다.
리더는 이 말을 들으면 종종 이렇게 느낀다.
“하기 싫다는 건가?”
하지만 실제 내면의 의미는 다르다.
“지금 제 역할은 무엇인가요?”
“왜 제가 해야 하나요?”
“조직은 무엇을 기대하나요?”
역할이 명확해야 몰입이 생기고,
몰입이 있어야 성과가 있다.
“제가요?”는 ‘역할 정렬 요청’이다.
겉으로는 딴지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이 세대는
빠른 정보, 자동화된 도구, 더 나은 방식에 익숙하다.
그래서 실행보다 먼저
비효율을 감지한다.
고착된 관행에서
가장 먼저 이상을 발견하는 건
언제나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 민감함은 짜증이 아니라 조직의 자산이다.
핸드폰 변화를 떠올려보자.
우리는 피처폰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왔다.
변화의 본질은
겉모양이나 기능이 아니다.
OS(운영체제) 자체가
‘닫힌 구조 → 생태계 중심 구조’로 바뀐 것이다.
OS가 바뀌면 사고방식이 바뀌고,
사고방식이 바뀌면 일의 방식이 달라진다.
세대도 똑같다.
정답 중심
회사 = 생존 기반
질문은 실례
상명하복이 기본값
질문 중심
불확실성이 기본값
커리어 중심 사고
이유 없는 복종은 위험
누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학습된 서로 다른 OS일 뿐이다.
문제는
다른 OS를 같은 명령어로 실행하려 할 때 생긴다.
리더는 목표를 내리고,
구성원은 실행을 담당한다.
하지만 사고방식은 이미 이렇게 바뀌었다.
정보 접근성은 수평
판단 기준도 수평
대화 방식도 수평
수직 구조에 수평 사고가 들어오면
마찰이 생긴다.
그 마찰의 압축 신호가 바로 3요다.
“그냥 해”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왜 이 일인지
왜 지금인가
왜 당신인가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가
맥락을 설명하는 리더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렬시키는 사람이 된다.
“왜요?” 뒤에는 불안
“제가요?” 뒤에는 역할 혼란
“이걸요?” 뒤에는 효율성 감각
질문을 공격으로 해석하지 않고
맥락으로 해석하는 리더가 성숙한 리더다.
리더십의 핵심은 단순하다.
권한은 나누되, 책임은 리더가 진다.
책임은 ‘좋은 리더의 미덕’이 아니라
조직이 작동하는 최소한의 구조다.
책임이 흐려지면
조직은 바로 흔들린다.
경험은 자산이다.
하지만 업데이트되지 않는 경험은 낡은 지도다.
환경은 바뀌는데
지도가 그대로라면
리더는 사람들을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
리더는
정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계속 학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유 없는 지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권위는 자동 부여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의 질문은 불만이 아니라 감각이다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리더의 경험은 여전히 자산이다
책임은 상호적이다
자유는 결과까지 포함한다
당신도 늙는다
3요는 반항이 아니다.
미래형 조직으로 이동하라는 신호다.
“왜요?”는 사고력
“제가요?”는 정렬
“이걸요?”는 효율
그리고 좋은 리더란
사람을 과거의 방식에 묶어두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먼저 스스로를 미래 기준에 맞추는 사람이다.
결국,
미래는 더 똑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조직으로 이동한다.
1부 | 1249 커리어 실험의 기록-1부, 흔들림에서 설계로
https://brunch.co.kr/brunchbook/1249-career-log
2부 | 1249 커리어 실험의 기록–2부 (NEX), 다시 실험을 이어가다
https://brunch.co.kr/brunchbook/1249-career-nex
업데이트 소식을 받고 싶다면 브런치에서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