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의 놀라운 파급력
“나야... 들기름.”, “고기가 이븐하게 익지 않았어요.”, “비비비비 비빔 비빔 빔 비빔”. 에디터의 요즘 일상은 흑백요리사와 함께합니다. 넷플릭스가 2024년 9월 17일부터 선보인 예능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열풍이 심상치 않은데요. 대한민국의 스타 셰프 “백수저” 20명과 숨은 요리 고수 “흙수저” 셰프 80명이 오로지 ‘맛’이라는 기준 하나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9월 3주 차 TV-OTT 통합 조사 결과,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통틀어 흑백요리사는 1위를 차지했는데요.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에 코로나19 이후 침체하였던 요식업계에 다시 불이 붙었다고 합니다.
캐치테이블이 발표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 식당의 평균 예약 증가율은 약 148%라고 하는데요. 내부 검색어 순위도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의 식당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식당은 빈자리 알림 신청까지도 모두 마감된 상태라고 합니다. 에디터 또한 캐치테이블을 이용해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의 식당을 예약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하며 흑백요리사의 인기를 다시금 체감했습니다.
흑백요리사의 인기는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요식업계에서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흑백요리사의 제작 지원으로 나섰던 CU는 최종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가 선보인 화제의 메뉴 “밤 티라미수 컵”을 선보였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준비된 2만 개가 완판됐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프로그램에서 다룬 제품을 가장 빠르게 출시한 덕분에 더욱 대중들에게 주목받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요. CU와 함께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 또한 흑백요리사 열풍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모카세 1호, 만찢남, 일식 끝판왕 등 인기 셰프들과 손을 잡아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GS25는 상품 출시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 색다른 만남을 준비했는데요. 바로 지난 13일 화제의 셰프인 김미령 셰프와 장호준 셰프의 가게에서 셰프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편수저” 팝업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는 소비자에게 음식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앞으로 출시될 상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 있죠.
방송의 인기에 신이 난 건 편의점만이 아닙니다. 마켓 컬리에서도 흑백요리사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으며 프로그램에서 활용된 재료의 공급업체들 또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속 윤남노 셰프와 김미령 셰프는 각각 농심의 너구리, 오뚜기의 참기름, 들기름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에 농심과 오뚜기는 자사의 인스타그램에 흑백요리사를 패러디 한 포스터를 업로드 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흑백요리사’의 파급효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나의 프로그램이 여러 업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특히, 물가 상승으로 위기 속에 있던 요식업계이기에 소비자가 열광하는 콘텐츠를 놓치지 않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디터는 마케팅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흑백요리사의 엄청난 인기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이 마케터라면 흑백요리사를 활용하여 어떤 마케팅을 해보고 싶나요? 에디터는 항상 이런 생각들을 하곤 하는데요. 바쁜 일상 속 잠시 쉬는 시간이 있다면, 방구석 마케터가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