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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달라도, 같아도 괜찮아.

by COMMA MAGAZINE
그림1.jpg 사진출처: 무신사 공식 홈페이지

작년 말, 쿠팡 플레이에서 방영되었던

코미디 프로그램 SNL의 MZ 오피스 시리즈 중에서

한 배우가 다른 사원의 옷차림을 보고 '무신사 냄새'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무신사 냄새'라는 단어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맥락과 비슷하게

주로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의 인기 랭킹에 오른 제품들과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무신사 측에서는 "저 씻었는데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유쾌하게 해당 표현을 받아넘겼지만

무신사를 통해 옷을 사는 소비자들 중에는

해당 용어의 사용에 대해 불쾌함을 표한 이들도 있었다.


해당 회차가 방영된 지 반년이 넘게 지났으나

패션 블로그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질문 글들을 내리다 보면

여전히 자신들이 구매하고자 하는 옷에서 '무신사 냄새'가 나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해당 표현을 접하고 난 이후부터는 옷을 사기 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입어 누군가에 의해

조롱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문득 어렸을 때 친구들이 많이 입는 스포츠 브랜드의 바지와

고가의 패딩이 갖고 싶어 부모님께 떼를 썼던 기억이 났다.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고 싶어 노력했던 내가

지금은 같아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우습게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걱정이 비단 옷을 입을 때만 찾아오는 것 같지는 않다.

적지 않은 경우에 개성이 없음을 의미하는 무개성

'마땅히 있어야 할' 개성을 지니지 못한 상태몰개성으로 여겨지고,

이와 반대로 개성을 추구하는 것은 지나친 유난을 떠는 것으로 여겨진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한 채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너무 튀지는 않아야 한다는 압박,

그 사이 어딘가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비난이 아닌 위로일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달라도 괜찮고 같아도 괜찮으니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며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글을 마치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포터>

사진 출처: 포터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작년 겨울 무렵에 길을 가다가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메고 있는 사람을 보고 취향 저격을 당한 브랜드이다.

1935년 일본의 장인 요시다 기치죠가 설립한 회사에서

1962년 생산하기 시작한 가방 브랜드로

다양한 디자인과 우수한 내구성, 부품의 자체 생산과 수작업 과정에 담긴 장인 정신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는 강남, 한남동, 가로수길, 여의도, 압구정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가메만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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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저: 가메만넨 공식 인스타그램

가메만넨 또한 일본 브랜드이다.

수백 년 전부터 복잡한 정치 외교적 관계가 이어져온 국가이기에

개인적으로 좋은 감정이 들지는 않지만,

일본에서 만들어 물건들이나 문화콘텐츠의 질이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가메만넨은 1917년에 시작되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안경 브랜드

배우 윤여정이 tvn 예능 <윤식당>에서 착용하고 나와 윤여정 안경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어나더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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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어나더 오피스 공식 인스타그램

몇 년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브랜드였는데,

최근에는 그 인기가 더 높아져서 한 시즌에도 품절과 재입고를 여러 번 반복하는 의류 브랜드이다.

산티아고 팬츠와 라이터 셔츠, 발마칸 코트까지

여러 시그니처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데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심비가 좋은 브랜드이다.

무신사, 29cm 등의 온라인 패션몰에서 할인 쿠폰을 사용하면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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