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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새롭게 돌아온 광화문 광장

by COMMA MAGAZINE


광화문 광장이 재개장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기존 공간에 비해 면적은 2배 이상 넓어지고 전체 면적의 ¼에 푸른 녹지가 들어서는 등

다양한 시민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탄생했었죠.


과연 변화한 광화문 광장이 시민 중심 공간으로서 잘 활용되고 있을까요?

계절별 광장의 모습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image.png?type=w1 출처 : KT 홈페이지

시원한 가을밤, 다양한 문화예술의 장이 되다


광화문 광장의 놀이마당에서 작년 가을, 시네마 콘서트가 열렸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무대를 잃었던 청년 예술인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KT를 비롯해 총 19개의 기업, 지자체, 비영리 단체가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9월에 시작했던 첫 공연은 ‘Goodbye Summer’를 테마로

여름날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맘마미아’, ‘기쿠지로의 여름’,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OST로 구성되었습니다.

10월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인어공주’ 등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주제곡도 선보였다고 합니다.


image.png?type=w1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넓어진 문화공간에서 더 많은 시민이 공연을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되어

광장 개선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서운 겨울,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따뜻하게 빛난 광화문


연말에는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광화문광장 마켓이 열렸습니다.

총 48개 부스에 8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해 크리스마스 관련 수공예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했는데요.


한 달가량의 행사 기간에 130만 명이 방문하는 등 엄청난 인파를 자랑했어요.

환한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도 상점의 중심에 위치해

지나가는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았다고 합니다.



또, 매년 11월 청계천 일대를 찬란하게 밝히던 서울 대표적인 축제 ‘서울 빛 초롱’이

광화문 광장 전역에서 이루어져 곳곳에서 LED작품을 즐길 수 있었어요.


토끼해를 맞아 복주머니를 든 대형 토끼 형상이 큰 인기였습니다.


image.png?type=w1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따스한 봄, 디지털 아트를 전달하는 창으로 재탄생한 광장


광장 개선 사업에 따라 기존의 좌측 차도를 전부 보행로로 바꾸면서 보행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에, 세종문화회관 외벽을 활용해서 디지털 아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어졌어요.



image.png?type=w1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이돈아 작가 ‘Beyond Korea_bright future


단장 후 처음 선보이는 <봄으로부터>

김보희, 이돈아, 우박 스튜디오 작가의 작품 3점으로 구성된 야외 디지털 전시회예요.


자연의 순수함과 서울의 정체성을 담은 세 작품이 광화문 광장에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듯합니다.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image.png?type=w1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김보희 작가 ‘The days’




무더운 여름, 녹지와 물놀이로 더위를 날려버리다



여름이면 광화문은 특히 아이들이 뛰어다니기 좋은 공간이 되죠.

새롭게 변한 광화문 광장에는 다양한 수경시설, 벤치와 녹지 등의 휴게공간이 조성되었어요.

40m길이의 ‘터널 분수’와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 분수’가 만들어져 가까운 곳에서

물놀이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광화문 광장이 안성맞춤일것 같습니다.


특히, 터널 분수는 해방 이후부터 2022년까지에 해당하는 역사물길로

우리나라 근현대사 77년을 상징하는 77개의 물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놀이와 휴식의 공간이 기억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시민들에게 돌아온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image.png?type=w1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저도 지난 1년 동안 몇 차례 광화문 광장을 방문했는데요.

기존 6차선의 공간을 메워 세종문화회관 편

보행로에서 광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시민 활동을 경험하고 국가 경영의 중추 공간이었던

광화문 일대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어서 뜻깊었고요.


다만, 광활한 광장 주변으로 상권 발달이 더딘 점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개선 사업으로 인해 조성된 볼거리 이외에 카페나 음식점이 들어선다면,

더 많은 시민의 일상적인 접근이 가능하고

이들이 광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image.png?type=w1 출처 : 서울특별시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더 근사한 공간을 선사하기 위해 여러 번 변화를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도 광화문 광장이 서울시의 대표적인 시민 중심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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