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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건강한 도파민을 위해

도파민 중독은 '함께' 벗어나야 하는 것

by COMMA MAGAZINE


반복되는 일상에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는 당신. 당신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SNS에 쏟고 있나요? 최근 화두가 되는 ‘숏폼’은 1분 내외의 길이로 바쁜 현대 사회 속 즐길 거리가 되어주는 인기 콘텐츠입니다. 쉽고 빠르게 재미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긴 영상을 짧게 잘라내 더 강한 자극을 주기도 하죠. 하지만 중독으로 이어져 무한 스크롤을 하다간 뇌가 위험해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1. 오픈서베이.jpg 이미지 출처: 오픈서베이


우리 뇌는 즐거움을 느낄 때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합니다. 강렬한 쾌감을 느낄 때 나오는 행복 호르몬으로, 즐거움을 느껴 행동을 반복하는 동기를 만드는데요.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쉽고 빠르게 분비되는데, 문제는 숏폼을 소비할 때 도파민이 자주 활성화되어 도파민 역치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작은 자극으로는 도파민이 활성화되지 않아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며 이가 중독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숏폼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뇌는 능동적인 결론 찾기보다는 떠먹여 주는 정보 전달만을 원하는 수동적인 뇌로 변해갑니다. 과정의 단계보다는 빠른 결론만을 원하는 현상이 일어나 조금이라도 긴 영상을 보거나 활자 매체를 통해 긴 텍스트를 읽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팝콘 브레인’ 현상이 발생합니다. 강한 자극이 넘치는 첨단 디지털 기기의 화면 속 현상에만 반응하는 뇌를 말하는데요.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리게 변화하는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이는 계속해서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것만을 추구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흐름출판
3. metavv.jpg 이미지 출처: Metavv


도파민 중독은 이미 청년들의 관심사입니다. 인간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도파민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책 ‘도파미네이션’이 교보문고의 6월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최근 ‘도파민 중독 테스트’가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기도 했고요. 도파민 디톡스를 시도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시사, 교양, 다큐만 시청하거나 가사 없는 음악을 듣는 등 나름대로 기준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표현을 무심코 쓰며 심지어는 도파민에 빠진 것을 인지하고 즐기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4. Unsplash.jpg 이미지 출처: Unsplash


도파민 중독 행위인 술, 마약과 달리 제도적 규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만큼, 우리는 SNS 중독을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와 보상이 필요하다며 “모임을 만들어 도파민 중독을 참는 것에 대해 격려하고, 자제했을 때 사소한 보상을 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참는 행위가 건강한 도파민을 분비한다”고 말합니다. 짧고 강렬한 콘텐츠에만 집중해 전전두엽의 기능을 떨어지게 하는 SNS. 그로 인해 일상생활의 패턴이 무너지거나 의지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면, 이제는 그 심각성에 사회적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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